무디스, SK하이닉스에 사상 첫 'A등급' 부여…이유는?
3대 신용평가사 중 첫 A등급대 부여
[파이낸셜뉴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SK하이닉스에 첫 A등급대 신용등급을 부여했다.
4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무디스는 전날 SK하이닉스의 장기 발행자 신용등급과 선순위 무담보채권 신용등급을 기존 'Baa1'에서 'A3'로 한 단계 상향했다. 등급 전망은 '안정적(Stable)'으로 유지했다. SK하이닉스가 지난 2012년 SK그룹에 편입된 이후, 3대 국제신용평가사에서 'A등급대' 신용등급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피치(Fitch)는 모두 SK하이닉스에 'BBB+'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다만 S&P는 SK하이닉스의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제시하고 있어, A등급대 진입 여부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등급전망이 '긍정적'일 경우, 수개월 내 등급 상승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무디스는 등급 상향 배경에 대해 "SK하이닉스는 향후 12∼18개월 동안 높은 수익성과 현금 창출력을 유지하면서 재무구조와 재무유연성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이는 향후 반도체 업황 하강 국면에 대응할 수 있는 상당한 완충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디스는 또 초대형 클라우드 사업자들의 인공지능(AI)인프라 투자가 이어지면서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서버용 D램 등 첨단 메모리 제품에 대한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판단했다.
무디스는 SK하이닉스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이자·세금·감가상각비를 제하기 전 영업이익)이 지난해 약 65조원에서 올해 약 274조원, 내년에는 약 374조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영업현금흐름이 투자 지출과 주주환원 규모를 크게 웃돌아 SK하이닉스의 순현금 규모도 향후 12∼18개월 동안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무디스 추산 기준 SK하이닉스의 조정 순현금은 지난해 말 약 10조원에서 올해 상반기 말 약 67조원으로 증가했다. SK하이닉스는 순현금 100조원 이상을 유지한다는 목표를 제시한 상태다. 무디스는 "대규모 순현금은 늘어나는 투자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상당한 재무적 유연성과 메모리 산업의 높은 경기 변동성을 견딜 수 있는 완충력을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SK하이닉스가 AI용 HBM 시장에서 선도적인 지위를 확보하는 등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산업에서 강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견조한 재무구조와 보수적인 재무정책도 신용도를 뒷받침한다고 진단했다.
무디스는 다만,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높은 경기 변동성과 중국 메모리 업체를 비롯한 경쟁 심화, 경쟁력 유지를 위한 대규모 설비투자 필요성은 부담 요인으로 꼽았다. 실적 변동성을 낮추고 충분한 순현금을 유지할 경우 추가 등급 상향이 가능하지만, 수익성 악화나 공격적인 투자·주주환원, 기술 전환 지연 등으로 재무구조나 시장 지위가 훼손되면 등급을 하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조은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