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1400원선 시험대…추세 하락 여부는 변수
[파이낸셜뉴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선 아래를 저울질하고 있다. 최근 한 달 새 100원 넘게 급락하며 추가 하락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원화 강세가 추세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분위기다.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발행대금 유입 등 수급 요인이 환율 하락을 주도한 만큼 8월 중순 이후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 변화와 달러 방향성,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환율 향방을 좌우할 것이란 분석이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7원 오른 1432.5원에 주간거래(오후 3시 30분 기준)를 마쳤다. 전날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지난달 14일부터 15거래일 연속 1400원대를 유지했다.
1500원선 돌파 우려가 잦아든 가운데 시장의 눈은 1400원선 하향 돌파 여부와 추가 하락 지속 가능성에 쏠리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7월 한 달간 125.4원 하락하며 2009년 3월 이후 최대 월간 낙폭을 기록했다.
최근 환율 하락을 이끈 핵심 배경으로는 SK하이닉스 ADR 발행대금 유입 효과가 꼽힌다. ADR 발행대금이 국내 투자에 활용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달러 공급 확대와 원화 수요 증가 가능성이 부각됐다. 여기에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 물량 출회와 외국인의 국내 증시 매도세 둔화도 원화 강세를 뒷받침했다.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1400원선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다만 1300원대 안착 여부는 최근 환율 하락을 이끈 수급 효과가 사라진 이후에도 원화 강세 흐름이 이어질 수 있을지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8월 중순까지는 SK하이닉스 관련 물량이 더 들어올 수 있다"며 "미국과 일본이 엔화 약세를 막기 위한 공조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점까지 고려하면 단기적으로 추가 하락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원화 강세 흐름이 추세적인 환율 하락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다. 8월 중순 이후 SK하이닉스발 수급 효과가 약해질 경우 환율 하락을 이끌었던 요인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달러 약세와 함께 국내 증시 자금 흐름 변화, 외국인 수급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가 이어지면서 달러 강세 압력이 일부 완화된 점도 원·달러 환율 하락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하반기 환율 방향은 미 연준의 통화정책과 글로벌 달러 흐름 등 대외 변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형중 이코노미스트는 "8~9월에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 변화가 다시 주요 변수로 부각될 수 있다"며 "미국 국채금리가 높은 상황에서 연준의 긴축 의지가 재차 강화될 경우 달러 강세와 함께 원·달러 환율도 다시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email protected] 홍예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