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 쿠팡Inc 의장 "고객 복귀·지출 회복…로켓배송·쿠팡이츠 확대"
[파이낸셜뉴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이 개인정보 사고 이후 이탈했던 고객들의 복귀와 지출 회복이 이어지고 있다며 상품과 서비스 확대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대만에서는 새벽배송을 시작하고 쿠팡이츠는 비식품 배달로 영역을 넓힌다.
■고객 복귀 가속화…미복귀 고객 재유치
김 의장은 5일 한국시간으로 열린 2·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데이터 사고로 영향을 받았던 지출의 대부분이 이미 회복됐으며 현재는 사고 발생 이전과 같은 성장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쿠팡의 2·4분기 연결 매출은 고정환율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로켓배송을 포함한 프로덕트 커머스 매출은 8% 늘었고 활성 고객은 247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했다.
김 의장은 "고객 지출의 대부분은 변동이 없고 이들의 지출은 역대 최고 수준"이라며 "지출이 감소한 고객은 전체의 일부로, 대부분의 고객이 복귀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신규 고객 유입이 이어지면서 와우 멤버십 회원 수도 사고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
그는 "아직 복귀하지 않은 고객을 제외한 전체 고객 지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며 "프로덕트 커머스 성장률 8%와의 격차는 돌아오지 않은 고객군의 지출 공백에 기인한다"고 말했다.
■물류 투자 유지…"내년 성장률·마진 회복"
쿠팡은 일시적인 매출 둔화에도 물류 인프라 투자를 줄이지 않기로 했다. 김 의장은 "현재 매출이 계획을 밑돌면서 물류 처리 능력과 고정비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다"면서도 "장기적으로는 물류 능력을 확대해 고객 경험을 뒷받침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고객 재유치를 위한 마케팅과 프로모션 확대, 공급망 물량 감소는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쿠팡은 사고 영향이 사라지는 내년부터 마케팅 비용과 공급망 비효율이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의장은 "회복 양상이 일직선으로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영향받은 기간이 완전히 지나가면 프로덕트 커머스가 이전의 성장률과 마진 구조로 복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만 새벽배송·쿠팡이츠 비식품 배달
대만에서는 자체 풀필먼트와 배송망을 기반으로 새벽배송을 시작했다. 현재 배송 물량 대부분은 주 7일 익일배송으로 처리되고 있다.
김 의장은 "한국에서는 새벽배송을 출시하는 데 4년이 걸렸지만 대만에서는 1년 만에 달성했다"며 "한국에서 10년 넘게 축적한 기술과 운영 매뉴얼을 계승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쿠팡이츠는 음식배달을 넘어 비식품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일본의 온디맨드 배달 서비스 로켓나우는 초기 투자와 사업성 검증 단계다. 김 의장은 "프로덕트 커머스와 쿠팡이츠, 대만 사업은 동일한 성장 전략의 서로 다른 단계"라고 말했다.
■3분기 매출 8~9% 성장 전망
거랍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수익성 둔화의 원인으로 고객 재유치를 위한 마케팅·프로모션 확대와 성장사업 투자, 기존 수요 전망에 맞춰 구축한 고정비 구조를 꼽았다.
프로덕트 커머스 조정 에비타는 3억8200만달러, 조정 에비타 마진은 5.1%를 기록했다. 성장사업 매출은 고정환율 기준 24% 증가한 14억달러였고 조정 에비타 손실은 2억1900만달러로 전분기 대비 1억1000만달러 개선됐다.
쿠팡은 3·4분기 연결 매출이 고정환율 기준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난드 CFO는 "2027년 중반까지 프로덕트 커머스 조정 에비타 마진은 개인정보 사고 이전 수준에 근접할 것"이라며 "올해 성장사업 손실의 가장 큰 원인은 대만 리테일 사업 구축을 위한 장기 투자"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이정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