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대신 AI 데이터센터"…건설주, 체질 개선 본격화
유진투자증권 "건설업종 강한 반등세, 비중확대"
[파이낸셜뉴스] 국내 건설업종이 강한 반등세를 이어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다. 상반기 주가를 이끌었던 원전 수주 기대감은 다소 약해졌지만,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미국 발전 플랜트 시장 진출 기대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어서다. 여기에 주요 건설사들의 2·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며 이익 체력이 확인된 점도 투자심리를 뒷받침하고 있다.
6일 유진투자증권은 건설업종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하며 "지금은 다시 건설업종을 볼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7월 31일 이후 국내 증시가 반등하는 과정에서 건설업종은 IT하드웨어와 기계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상반기 원전 중심이던 투자 논리가 AI 인프라와 발전 설비 투자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건설업종의 가장 큰 모멘텀은 AI 데이터센터다. 최근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서는 국내 기업과 글로벌 빅테크 간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투자 협력 방안이 공개됐다. SK텔레콤은 엔비디아, 앤트로픽, AWS와 함께 기가와트(GW)급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하고 있으며, 네이버 역시 엔비디아와 브룩필드의 지원을 바탕으로 세종 AI팩토리를 기존 55MW에서 200MW 규모로 확대하고 장기적으로 GW급 인프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의 가시성도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다.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도 건설업계에는 새로운 기회다. 미국 텍사스에서는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급증으로 신규 전력망 연결 승인이 일시 중단됐다. 현재 접수된 전력망 연결 신청 규모는 474GW로 역대 최대 전력 수요의 약 5배에 달한다. 이에 따라 전력망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온사이트(On-site) 발전 설비 수요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단기적으로는 연료전지(SOFC)와 가스발전, 장기적으로는 소형모듈원전(SMR)이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도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현대건설과 삼성E&A, 대우건설, DL이앤씨는 2·4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를 웃돌았다. 일부 일회성 요인이 있었지만 수익성 중심의 사업 믹스 개선으로 경상 마진도 높아지고 있으며, 실적 발표 이후 이익 추정치 역시 상향 조정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류태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데이터센터와 발전 플랜트가 새로운 성장축으로 부상하고 이익 추정치도 상향되고 있다는 점에서 건설업종을 다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발전 플랜트 수행 경험과 안정적인 이익 체력, 재무 건전성을 갖춘 기업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최두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