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켐, 美 로봇 전자피부 기업 인수…'휴머노이드 촉각' 시장 베팅
최대 630만달러에 루미아 100% 지분 텀시트 체결
로봇손 넘어 전자피부 플랫폼 확보
메타·아마존 참여 美 컨소시엄 기술 네트워크도 확보
[파이낸셜뉴스] 유니켐이 미국 유연전자(e-Flexible Electronics) 기업 인수를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전자피부(e-Skin)'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자동차 소재기업에서 휴머노이드 스마트소재 기업으로 사업축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6일 유니켐에 따르면 이 회사는 미국 루미아 테크놀로지스(Loomia Technologies) 지분 100%를 최대 630만달러(약 90억원) 규모에 인수하기 위한 주요 조건 협약서(Term Sheet)를 체결했다. 인수대금은 오는 9월 말부터 단계적으로 지급하며 순차적으로 지분 100%를 확보할 예정이다.
이번 거래의 핵심은 단순한 해외 기업 인수가 아니라 휴머노이드 로봇의 '촉각' 기술을 내재화하는 데 있다. 현재 휴머노이드 경쟁은 AI 두뇌와 구동장치에서 사람처럼 만지고 압력을 인식하는 전자피부 기술로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추세다.
루미아는 초박형 유연전자 기술인 LEL(Loomia Electronic Layer)을 기반으로 로봇손과 그리퍼, 웨어러블 등에 적용되는 촉각센서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사람 피부처럼 압력과 접촉을 감지하는 전자피부 기술이 강점으로 꼽힌다.
특히 루미아는 미국 국립과학재단(NSF)이 지원하는 휴머노이드 연구 컨소시엄인 HAND ERC(Human AugmentatioN via Dexterity Engineering Research Center)에 참여하고 있다. 이 컨소시엄에는 메타와 아마존 로보틱스 등 글로벌 빅테크도 참여해 차세대 로봇 조작 및 촉각 기술을 공동 연구 중이다.
업계에서는 휴머노이드 상용화가 본격화될수록 전자피부와 촉각센서의 중요성이 빠르게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단순히 물체를 집는 수준을 넘어 강도와 재질, 미끄러짐 등을 실시간으로 인식해야 정교한 작업 수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유니켐은 인수 이후 루미아의 유연전자 원천기술과 자사의 소재 제조 역량을 결합해 로봇손과 그리퍼를 넘어 휴머노이드 외피 전체에 적용 가능한 대면적 전자피부 플랫폼으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미국 뉴욕 브루클린 연구개발 조직도 북미 기술 거점으로 활용해 글로벌 로봇·의료기기 업체와 공동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휴머노이드 산업이 구동부 경쟁에서 센싱 경쟁으로 넘어가는 단계"라며 "전자피부는 아직 글로벌 플레이어가 많지 않은 분야여서 기술 선점 여부가 기업가치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회사 관계자는 "앞으로 AI 시대에는 로봇이 사람처럼 느끼고 반응하는 촉각 기술이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이번 인수를 통해 자동차 소재기업을 넘어 휴머노이드 스마트소재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김경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