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점 백화점의 변신" 이지스운용, '라인플러스' 품고 분당 테크허브 조성 [fn마켓워치]
착공 전 오피스 전층 선임차…공실 리스크 낮춘 리모델링 전략
'메가플로어' 앞세워 빅테크 수요 흡수, 리테일은 원그로브 운영 노하우 접목
[파이낸셜뉴스] 폐점한 백화점이 글로벌 빅테크의 업무 거점으로 다시 태어난다. 이지스자산운용이 옛 롯데백화점 분당점을 업무·상업 복합시설인 '타임워크 분당'으로 재조성하는 가운데, 라인플러스가 착공 전 오피스 전층 임차를 확약했다. 리모델링 자산의 가장 큰 변수인 임차 리스크를 사실상 해소하면서 프로젝트 안정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6일 이지스자산운용에 따르면 이 운용사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옛 롯데백화점 분당점을 지하 6층~지상 8층 규모의 복합시설 '타임워크 분당'으로 리모델링한다. 준공은 2028년 10월 예정이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라인플러스의 선임차다. 라인플러스는 지상 4~8층 오피스 전층을 사용하기로 했다. 통상 대규모 리모델링 사업은 준공 이후 임차인을 확보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 프로젝트는 착공 전 핵심 임차인을 확보하면서 투자 안정성을 크게 높였다는 분석이다.
오피스는 기존 백화점의 넓은 바닥면과 높은 층고를 그대로 활용한 '메가플로어 오피스'가 적용된다. 기준층 전용면적은 약 5250㎡에 달한다. 대규모 개발자와 AI·플랫폼 기업들이 선호하는 협업형 업무공간 구현이 가능하고, 공간 효율도 높아 동일한 인원을 수용하면서도 필요한 면적을 줄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철거 후 신축이 아닌 '대수선' 방식을 선택한 것도 특징이다. 기존 골조를 유지해 인허가 기간과 공사비를 줄이는 동시에 자산 활용도를 높이는 전략이다. 최근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ESG와 개발비 절감이 동시에 중요한 투자 기준으로 떠오르는 흐름도 반영했다.
리테일은 단순 상가가 아닌 체류형 복합공간으로 꾸며진다. 지하 2층부터 지상 2층 일부에는 상업시설이 들어서며, 마곡 원그로브와 여의도 원센티널에서 축적한 운영 경험을 적용할 계획이다. 특히 지하 1층은 롯데쇼핑이 운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IB업계에서는 이번 프로젝트를 "노후 리테일을 빅테크 오피스로 전환하는 대표 사례"로 봤다.
대형 백화점의 넓은 평면 구조가 AI·플랫폼 기업들이 선호하는 대규모 협업 공간과 맞아떨어지면서, 향후 유휴 유통자산 재활용 모델이 더욱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IB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백화점을 허물고 신축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에는 공사비와 금융비용 부담으로 기존 자산을 활용하는 리모델링이 늘고 있다"며 "핵심 임차인을 착공 전에 확보한 프로젝트는 투자 안정성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김경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