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파 헛발질에 장동혁 전세역전? '징계 정치' 명분 강화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개혁파 의원들의 잇따른 헛발질로, 장동혁 대표의 '징계 정치' 명분이 강화되며 전세가 역전되는 모양새다. '멱살 잡이' 논란 권영진 의원에 이어 지도부가 '돌려차기'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서범수·진종오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를 밟기로 하면서다.
이들은 모두 장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던 '대안과미래' 소속 의원들로, 잇따른 부적절한 행보로 운신의 폭이 좁혀졌다. 다만 당 비주류와 당권파 의원들에 대한 실책 처분의 강도가 대비된다며 장 대표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오면서, 당 내홍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6일 당 지도부는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서·진 의원에 대한 윤리위의 엄중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두 의원에 대한 징계요구서도 윤리위에 접수된 만큼 오는 7일 열리는 윤리위 회의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서 의원은 지난 4일 국회에서 열린 보완수사권 폐지 관련 간담회에서 '부산 돌려차기 사건' 피해자 김진주(가명)씨가 참석하기 전 진 의원에게 "돌려차기 한 번 하죠?"라고 농담을 던졌다. 진 의원은 "발보다 손을 잘 쓴다"고 받으면서 논란을 빚었다. 서 의원과 진 의원은 직후 사과문을 게시했고, 김씨는 서 의원과 직접 통화해 사과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당권파는 맹렬히 비판했다. 한 지도부 핵심관계자는 "서·진 의원이 보완수사권 폐지의 문제에 대해 깊이 공감하지 못한 것 아닌가 싶다"며 "중징계 처분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당 김성원 의원이 4년 전 수해 복구 현장에서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라고 밝힌 뒤 당원권 정지 6개월 처분을 받은 것을 언급하면서 "비슷한 수준의 징계를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광한 최고위원은 공개 석상에서 "깊이 생각하고 용단을 내려달라"고 했다. 사실상 자진 탈당을 촉구한 셈이다.
권영진 의원도 상임위 배분에 불만은 품고 정점식 원내대표의 멱살을 잡아 윤리위 징계 절차가 개시된 바 있다. 이들은 모두 당 개혁 성향 의원 모임 '대안과미래' 소속이다. 이들은 6·3 지방선거 이후 장 대표의 거취 표명을 수차례 요구한 바 있는데, 잇따른 실책으로 활동 범위가 위축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장 대표의 '징계 정치'가 "찬탄(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파 의원들을 향한 숙청"이라며 정당성을 확보하지 못해 비판에 직면한 상황에서, 스스로 명분을 제공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정치자금법 재판 1심에서 당선무효형을 받아 차기 대권 도전이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장 대표 견제 세력이 동력을 잃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그러나 개혁 성향 의원들 사이에서 지도부의 '징계 정치'에 대해 형평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윤용근 의원이 대한축구협회 청문회 과정에서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에게 보낸 "더 잘 배려해 드려야 하는데 송구"하다는 메시지가 공개되면서 파문이 일었지만, 징계 논의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이를 두고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계파 문제라고 보지 않는다"며 "(윤 의원 사례와) 비교할 수 있는 사항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오는 7일 당 윤리위는 회의를 열고 당 의원들에 대한 징계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현재 윤리위에서 징계에 착수한 의원은 조경태·권영진·진종오 의원 등이다. 이에 서 의원 징계 절차까지 착수할 경우 비당권파 의원 4명에 대한 징계 논의가 이어지면서, 당 분란은 가중될 전망이다.
[email protected] 이해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