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FRN 급증…8개월 만에 작년의 3배 [fn마켓워치]
[파이낸셜뉴스] 금융회사들의 변동금리부채권(FRN) 발행이 올해 들어 급증하고 있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고정금리채의 가격 하락 위험이 커지면서 금리 변화가 이자에 반영되는 FRN을 찾는 기관투자자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 5일까지 금융회사들의 FRN 순발행액은 46조95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순발행액 13조5763억원의 약 3.5배에 달하는 규모다. 올해가 아직 5개월 가까이 남았지만 이미 지난해 전체 순발행 규모를 크게 넘어섰다.
FRN은 발행 당시 정해진 금리가 만기까지 유지되는 고정금리채와 달리 CD금리 등 특정 지표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이자가 주기적으로 바뀌는 채권이다.
올해 FRN 발행이 크게 늘어난 배경에는 시장금리 상승이 자리 잡고 있다. 시장금리가 오르면 기존 고정금리채의 가격은 하락한다. 반면 FRN은 준거금리가 상승하면 지급되는 이자도 함께 높아지기 때문에 금리 상승에 따른 가격 하락 위험이 상대적으로 작다.
예컨대 'CD금리+0.5%p' 구조의 FRN은 CD금리가 2.5%에서 3.0%로 오르면 적용금리도 3.0%에서 3.5% 수준으로 높아진다. 반면 연 3% 고정금리채는 시장금리가 상승해도 지급되는 이자가 그대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금리가 추가로 오를 것으로 예상할수록 고정금리채보다 FRN을 보유하는 것이 유리해지는 셈이다.
특히 올해 채권금리가 상승하면서 기관투자자들의 듀레이션 부담이 커진 것도 FRN 수요를 자극했다. 금리가 오르면 만기가 긴 고정금리채일수록 가격 하락 폭이 커지지만 FRN은 이자율이 시장금리에 맞춰 재조정돼 금리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낮다.
기관투자자의 수요가 늘면서 금융회사들도 FRN을 적극적인 자금조달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고정금리채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FRN에는 상대적으로 수요가 유입되면서 금융사 입장에서는 발행 여건을 확보하기 용이하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향후 금리 방향이 FRN 발행 증가세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금리가 추가로 상승하거나 높은 수준에서 장기간 유지될 경우 금리 변동 위험을 줄이려는 기관들의 FRN 선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금리 하락 기대가 본격적으로 확산하면 고정금리채의 자본차익 매력이 높아지면서 FRN에 집중됐던 수요가 일부 이동할 수 있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금리 상승기에는 고정금리채의 평가손실 위험이 커지는 반면 FRN은 시장금리 상승분이 쿠폰에 반영돼 금리 민감도가 낮다"며 "최근 금융사들도 이러한 기관 수요를 활용해 FRN을 통한 자금조달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현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