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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하나 이어 교보까지…'외국계 운용사 JV' 역사 속으로 [fn마켓워치]

김경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교보생명, 교보악사운용 100% 편입...18년 합작체제 종지부
외국계 브랜드보다 독자 경영 선택 "지배구조 단순화 가속화"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제공.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교보생명이 교보악사자산운용을 100%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국내 자산운용업계에서 이어져 온 외국계 금융사와의 합작(JV·Joint Venture) 시대가 사실상 막을 내리고 있다. 한때 해외 운용사의 브랜드와 투자 노하우를 들여오기 위해 잇따라 설립됐던 합작 운용사들이 이제는 국내 금융그룹의 완전자회사 체제로 속속 재편되는 모습이다.

6일 투자은행(IB) 및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BNP파리바자산운용홀딩스가 보유했던 교보악사자산운용 지분 50%를 모두 인수하며 단독 주주가 됐다. 2008년 출범 이후 18년간 이어진 교보생명과 프랑스 악사(AXA) 계열의 합작 체제도 공식 종료됐다. <본지>2026년 8월 일자 교보생명, 18년 JV 역사 접었다…교보악사운용 '100% 품에' [fn마켓워치] 참조
업계에서는 이번 거래를 단순한 지분 인수보다 국내 금융그룹들의 'JV 청산' 흐름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이미 신한금융은 2022년 BNP파리바 지분을 인수하며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을 신한자산운용으로 바꿨고, 하나금융 역시 UBS와의 합작을 종료하며 하나UBS자산운용을 하나자산운용으로 전환했다. 교보생명까지 가세하면서 대표적인 외국계 운용사 합작 모델은 사실상 모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국내 주요 금융그룹 계열 종합자산운용사 가운데 외국계 운용사와 합작 체제를 유지하는 곳은 사실상 NH아문디자산운용이 유일한 상황이다.

운용업계에서는 과거와 지금의 시장 환경이 크게 달라진 점이 한 몫 했다고 봤다.

과거 1990~2000년대에는 해외 운용사의 브랜드와 글로벌 운용 역량 확보가 JV 설립의 핵심 목적이었다. 그러나 ETF와 대체투자, 글로벌 투자 플랫폼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국내 금융사들도 자체 운용 역량을 갖추게 됐고, 합작 구조를 유지해야 할 필요성은 점차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여기에 AXA가 지난해 AXA IM을 BNP파리바에 매각하면서 글로벌 운용업 재편이 본격화된 점도 교보생명의 독자 체제 전환을 앞당긴 배경으로 꼽힌다.

IB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해외 브랜드를 빌리는 것이 경쟁력이었지만 지금은 의사결정 속도와 그룹 시너지가 더 중요해졌다"며 "보험·증권·운용을 하나의 자산관리 플랫폼으로 묶으려는 금융그룹 입장에서는 완전자회사 체제가 훨씬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운용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운용업 경쟁은 브랜드보다 ETF와 연금, OCIO, 대체투자 등 상품 경쟁력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다"며 "외국계와의 합작보다 독자 플랫폼 구축이 대세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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