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데이 논란 80일' 스타벅스 소비 반등 조짐에도…'고객 이탈' 여파 여전
주간 결제액 3주 연속 늘었지만 논란 전보다 17.8%↓
"사과·편의성에 다시 이용" vs "모멸감 여전"
[파이낸셜뉴스] '5·18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 이후 80일이 지나면서 스타벅스를 다시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다만 결제액과 선물 수요 모두 논란 이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해 '탈벅' 여파가 완전히 끝났다고 보기에는 이른 모습이다.
6일 아이지에이웍스의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스타벅스의 주간 신용·체크카드 추정 결제액은 지난달 6~12일 약 230억3000만원에서 △지난달 13~19일 약 242억8000만원 △지난달 20~26일 약 250억9000만원 △지난달 27일~이달 2일 약 272억원으로 3주 연속 증가했다.
이 같은 회복 조짐은 매장에서도 확인됐다. 이날 서울 종로구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는 점심시간을 전후해 주문 대기줄이 이어졌고, 빈 좌석이 생기기 무섭게 다른 고객이 들어앉았다. 무더위를 피해 삼삼오오 모여 앉은 중장년층부터 귀에 이어폰을 꽂고 '카공'에 전념하는 학생까지 다양한 고객이 매장을 가득 메웠다. 목에 사원증을 건 직장인들이 시원한 음료를 받아 들고 분주히 매장을 나서기도 했다.
해당 매장 인근 정부서울청사에서 근무하는 30대 A씨는 "탱크데이 논란 직후에는 국민이자 공무원으로서 화도 났고 스타벅스 커피를 들고 다니는 것조차 눈치가 보여 한동안 이용을 자제했다"면서도 "회장이 직접 나서 공개 사과한 데다 무료 쿠폰까지 제공해 지난달부터 가끔 다시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균관대 재학생 김모씨(23)는 "논란 초기에는 다른 카페를 찾았지만, 정치권이 특정 기업을 과도하게 낙인찍고 불매운동까지 부추기는 듯한 방식에 오히려 거부감이 들었다"며 "콘센트와 혼자 앉을 수 있는 좌석이 잘 마련돼 있어 공부할 때 이만큼 편한 카페를 찾기 어렵다. 대학생 멤버십 혜택과 어디서든 쉽게 찾을 수 있는 접근성도 무시하기 힘들어 애용 중"이라고 밝혔다.
반면 논란 이후 스타벅스에 등을 돌린 채 다른 브랜드를 이용하는 소비자도 여전히 있었다. 서울 광화문 한 투썸플레이스 매장에서 만난 정보기술(IT) 업계 종사자 박모씨(38)는 "하필 역사적 의미가 큰 5월 18일에 이런 행사를 벌였다는 점에서 형용하기 어려운 모멸감을 느꼈고, 뒤늦게 나온 사과도 변명처럼 들려 가슴에 와닿지 않았다"며 "최근 배재고 학생들까지 역사를 조롱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문제의 심각성을 다시 느꼈다. '나 하나쯤이야'가 아니라 '나 하나라도'라는 생각으로 다른 프랜차이즈 카페만 이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실제 모바일인덱스 통계상 스타벅스의 결제 추정액은 아직 논란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최근 2주 평균 결제액은 약 261억4000만원으로 논란 직후 2주 평균인 약 225억8000만원보다 15.8% 증가했으나, 논란 직전 2주 평균인 약 318억2000만원보다는 17.8% 밑돌았다.
월간 기준으로도 스타벅스는 지난 5~7월 석달 연속 경쟁사인 투썸플레이스에 뒤졌다. 이 기간 스타벅스 누적 결제 추정액은 약 3316억원으로 투썸플레이스(약 3614억원) 대비 약 298억원 적었다. 최근 3년간 월별 결제 추정액 집계에서 투썸플레이스가 스타벅스를 앞선 것은 논란이 불거진 지난 5월이 처음이다.
카카오톡 선물하기 교환권 인기 순위에서도 스타벅스 상품은 상위권에 다시 진입했지만, 논란 이전 굳건했던 선두 자리는 되찾지 못하고 있다. 논란 직후 스타벅스 교환권은 5위권 밖으로 밀려났고 지난 6월 초에는 10위권 내 스타벅스 상품이 1개에 그치기도 했다. 이날 오후 기준으로는 스타벅스 상품 2개가 5위권에 이름을 올렸으나, 논란 이후 1·2위를 차지한 배달의민족 5만원·3만원 교환권이 여전히 그 자리를 지켰다.
한편 경찰은 '탱크데이' 논란과 관련해 첫 강제수사에 나섰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공공범죄수사대는 전날 서울 강남구 스타벅스코리아 본사 등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프로모션 기획·검토·승인 과정이 담긴 내부 자료와 담당자 휴대전화, 사내 메신저 기록 등을 분석해 문제의 문구가 작성된 경위, 관계자별 관여 정도, 5·18 민주화운동 유공자를 모욕할 고의가 있었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앞서 스타벅스코리아는 5·18 민주화운동 46주년 당일인 지난 5월 18일 '탱크 텀블러' 홍보물에 '탱크데이', '책상에 탁!' 등 문구를 사용해 거센 비판에 휩싸였다.
[email protected] 박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