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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멈춘 공사, 일당은 지킨다… 제주 '기후보험' 전국 확산 주목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위 지사, 대통령 주재 회의서 정책 사례 보고
폭염경보로 공공공사 중단 때 소득 일부 보전
무더위쉼터 722곳·재난도우미 8589명 가동
당근 파종 지연·콩 시듦에 농업용수 긴급 지원
가뭄·고수온·수상사고까지 분야별 대응 강화

위성곤 제주도지사가 6일 폭염·가뭄 대처상황 점검회의에서 건설 일용직 노동자 기후보험과 급수 취약지역, 고수온 양식 피해 대응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기후보험은 폭염으로 공공 건설현장 작업이 중단될 경우 일용직 노동자의 소득 감소분을 보전하는 제도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위성곤 제주도지사가 6일 폭염·가뭄 대처상황 점검회의에서 건설 일용직 노동자 기후보험과 급수 취약지역, 고수온 양식 피해 대응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기후보험은 폭염으로 공공 건설현장 작업이 중단될 경우 일용직 노동자의 소득 감소분을 보전하는 제도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폭염경보로 공공 건설현장 작업이 멈춰도 일용직 노동자의 소득 감소분을 보험금으로 보전하는 제주형 '기후보험'이 전국 확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제주도는 폭염과 가뭄, 고수온, 수상사고가 겹친 복합재난 상황에 맞춰 취약계층 보호와 농축수산업 피해 예방, 생활용수 공급 대책도 강화한다.

6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위성곤 제주도지사는 이날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한 폭염·가뭄 대처상황 점검회의에서 '건설 일용직 노동자 기후보험'을 제주의 폭염 대응 사례로 보고했다.

기후보험은 폭염경보가 오후 1시 이전에 내려져 공공 건설현장의 오후 작업이 전면 중단될 경우, 작업하지 못한 시간에 따른 일용직 노동자의 소득 감소분을 보험금으로 보전하는 제도다. 보장시간은 하루 최대 4시간이다.

폭염 때 공사를 멈추면 온열질환 위험은 줄일 수 있지만, 하루 단위로 임금을 받는 일용직 노동자는 소득 손실을 떠안게 된다. 기후보험은 작업 중단에 따른 생계 부담을 보험 방식으로 나눠 안전조치와 소득 보호를 함께 달성하려는 정책이다.

이 대통령은 보험회사가 노동자의 소득 감소를 보전하는 방식에 관심을 보이며 다른 지역에서도 참고할 수 있는 사례라는 취지로 언급했다.

제주도는 중앙회의가 끝난 뒤 도 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실에서 위성곤 지사 주재로 폭염·가뭄 대처상황 점검회의를 열었다. 도와 양 행정시, 소방·경찰 등 유관기관의 대응체계를 다시 점검하고 현장 대책을 보완했다.

제주도는 지난 7월 19일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가동하고 있다. 재난도우미 8589명은 홀로 사는 노인과 장애인 등 폭염 취약계층을 방문하거나 전화로 안부를 확인하고 있다.

무더위쉼터는 기존 시설에 농협과 경로당, 자치경찰단 청사 등 90곳을 추가해 모두 722곳으로 늘렸다. 이 가운데 35곳은 평일 야간과 주말·공휴일까지 운영시간을 연장했다.

위성곤 제주도지사가 6일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실에서 폭염·가뭄 대처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제주도는 건설 일용직 노동자 기후보험과 취약계층 보호, 농업용수 공급 등 분야별 대응상황을 점검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위성곤 제주도지사가 6일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실에서 폭염·가뭄 대처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제주도는 건설 일용직 노동자 기후보험과 취약계층 보호, 농업용수 공급 등 분야별 대응상황을 점검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버스승차대에는 에어커튼 64개를 추가 설치한다. 취약계층과 건설·농업 등 야외작업자에게 양우산과 쿨토시 등 폭염 예방물품도 보급한다.

농경지 예찰에는 드론도 투입했다. 차량 접근이 어려운 밭을 중심으로 작물 상태를 확인하고 폭염 예방 안내방송을 실시한다. 건설현장과 농작업장에서는 물·그늘·휴식 등 온열질환 예방수칙 준수 여부를 점검한다.

가뭄 피해도 현실화하고 있다. 토양 수분이 부족해 당근 파종이 늦어지고 일부 콩밭에서는 잎과 줄기가 마르는 시듦 증상이 나타났다.

제주도는 농작물 가뭄대책 종합상황실을 운영하며 공공관정과 급수탑, 급수차량을 활용해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가뭄이 심해질 경우 대체 수원과 급수차량을 추가 확보하고 재난관리기금을 활용해 지원 범위를 넓힐 방침이다.

생활용수 분야에서는 비상급수대책반을 운영하고 있다. 단수와 저수압이 발생하는 취약지역의 누수를 복구하고 수압을 조정하는 한편 예비 지하수 관정도 추가 가동하고 있다.

수산 분야에서는 고수온 피해 대책을 점검했다. 위 지사는 "육상수조에서 양식하는 넙치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상황에 따라 방류하는 방안까지 검토해 달라"고 주문했다.

최근 이어진 수상사고 대응도 강화한다. 제주도는 해수욕장과 항·포구 등 물놀이 지역의 안전요원 배치와 취약지역 순찰을 다시 점검하고 소방·해경·자치경찰단 합동점검을 확대할 계획이다.

위 지사는 "평균 저수율만 볼 게 아니라 저수율이 낮은 개별 저수지별로 용수 확보 대책을 세워야 한다"며 "건설현장과 택배 작업장처럼 냉방시설이 부족한 작업공간도 세밀하게 살펴 지원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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