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고용률 하락 경고등…청년부진·반도체 쏠림에 팬데믹 이후 첫 감소 위기
3% 안팎 경제성장률 상향 조정과 반대 방향
반도체 편중 성장 고착화 우려
'성장-고용 미스매치' 가능성↑
"성장, 반도체에 편중…고용 연계 성장 부진"
"하반기 내수·비반도체 부문 회복에 고용 좌우 전망"
[파이낸셜뉴스] 올해 연간 고용률이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이 나왔다. 2000년 이후 연간 고용률이 전년 대비 하락한 시기는 2003년, 2009년, 2018년, 2020년으로 네 차례밖에 없다.
청년 고용 부진과 반도체 '쏠림 성장'으로 고용 양적 증가세가 둔화되고, 고용의 질도 점차 뒤처지고 있다는 문제의식이다. 연간 고용률이 긍정적인 경제성장률 전망치와는 거꾸로 가는 '성장-고용 미스매치(불일치)'가 나타날 가능성도 높아졌다.
6일 한국노동연구원이 발표한 '2026년 상반기 노동시장 평가와 하반기 노동시장 전망'에 따르면 올해 연간 고용률은 62.7%, 실업률은 2.9%를 기록할 것으로 점쳐진다. 각각 지난해 대비 0.2%p 감소, 0.1%p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다.
만약 연구원의 전망이 현실화된다면 연간 고용률은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이후 6년 만에 감소하게 된다. 고용률 하락과 실업률 상승이 동시에 나타난 연도는 2020년 이후 네 차례(2003년·2009년··2018년·2020년)밖에 없다.
이처럼 부정적인 전망이 나온 이유는 상·하반기 취업자 수 증가폭·고용률을 기존 예상치보다 낮춰잡았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취업자 수는 2873만8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만8000명(0.4%) 증가했다. 18만1000명 증가한 지난해 동기(2863만1000명) 증가세보다 절반 가까이 둔화됐다는 평가다. 특히 4월부터 고용 증가세가 빠르게 약화, 5월엔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4만명 감소하기도 했다.
연령별로 봤을 때 청년층의 고용 부진이 심각하게 두드러졌다. 청년층 취업자 수는 올해 6월 기준 44개월 연속 감소, 고용률 역시 26개월 연속 하락했다.
연구원은 "최근의 약화는 일시적 조정이라기보다 고용률이 감소한 2년 동안의 청년 고용 부진이 한층 심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청년 고용의 질적인 측면에서도 '괜찮은 일자리'가 크게 줄었다는 평가다. 20대 고용률 하락에 가장 크게 기여한 산업은 △정보통신업 △전문 △과학·기술서비스업 △제조업 순이었다. 취업자 감소가 상용직에 집중되고, 근속 3개월 이하 청년 신규취업자가 지난해보다 크게 감소하는 등 채용의 문 자체가 좁아졌다는 평가다.
연구원은 "신규 졸업자의 고용률 하락폭도 청년층 전체 평균보다 컸다"며 "이는 청년 고용 부진이 노동시장 진입 단계에서 특히 두드러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수출 중심의 사업구조로 국내 고용 창출이 제한적인 반도체 산업 편중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올 상반기 제조업 취업자 수는 6만2000명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제조업 생산과 기업 체감 경기가 개선된 점가 상반되는 지표다.
제조업 분야에서 반도체를 제외하면 취업자 수가 증가한 업종은 반도체와 함께 올해 호황기를 맞은 △조선(기타운송장비) △바이오(의약품·의료정밀광학) 정도다. 나머지 업종은 대부분 업황 부진으로 고용이 줄었다.
연구원은 "성장의 대부분이 고용 창출이 미미한 반도체 부문에서 일어나는 동안, 고용의 대부분을 결정하는 내수·비반도체 부문의 성장이 고유가·고환율·고금리의 부담, 대내외 불확실성의 확대 등에 눌려 있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업이 중장기 구직자 중심으로 증가하는 하편, 20대 등 청년층과 60대 초반에서는 비경제활동인구 비중이 상승했다.
이 같은 상·하반기 추이·전망에 따라 노동연구원은 올해 연간 취업자 수 증가 전망치를 대폭 낮췄다. 기존 연간 취업자 수 증가 전망은 21만명이었지만, 이를 절반 이상 낮춘 10만3000명으로 하향 수정했다.
연구원은 "경제성장률이 3% 안팎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도 취업자 증가폭을 10만명대로 전망한 것은 성장의 구성이 반도체에 편중돼 있기 때문"이라며 "고용이 성장에 둔감해진 것이 아니라, 고용과 연계된 성장이 부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하반기 고용 개선 여부는 전체 경제성장률보다 내수 및 비반도체 부문의 실질적 회복에 좌우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mail protected] 김준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