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7.6조 쏟아부어도 제자리...반도체가 지수 흔들어
개인 나흘간 코스피 7조6233억원 순매수에도 지수는 0.6% 상승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시총 105조원 증발 코스닥은 기관 매수·바이오 강세로 800선 회복
[파이낸셜뉴스] 개인 투자자가 이번주 코스피에 7조6000억원 넘는 자금을 쏟아부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급락을 막지 못하며 지수는 제자리걸음을 했다. 반면 코스닥은 기관 매수와 바이오주 강세를 바탕으로 800선을 회복하며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반도체 시총 105조 증발…7조 매수도 역부족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개인은 코스피에서 7조6233억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5조696억원, 기관은 2조8953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그러나 코스피는 6257.45에서 6296.38로 0.62% 오르는 데 그쳤다.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지난 3일 1400조1837억원에서 6일 1347조5672억원으로 52조6165억원 감소했다. SK하이닉스도 같은 기간 1144조6815억원에서 1092조861억원으로 52조5954억원 줄었다. 두 종목에서만 나흘 새 시가총액 약 105조원이 증발했다.
특히 6일 하루 삼성전자는 6.30%, SK하이닉스는 10.37% 급락했다. 이날 개인은 코스피에서 3조3367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이 3조3115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는 4.58% 하락했다.
주목할 점은 지수와 시장 체감이 달랐다는 것이다. 이날 코스피는 4.58% 급락했지만 상승 종목은 490개로 하락 종목(381개)보다 많았다. 대형주 급락이 지수를 끌어내렸지만 중소형주는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사이클 종료 아닌 기대치 조정
증권업계는 이번 반도체 조정을 업황 악화보다 높아진 시장 기대치가 조정받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약세는 실적보다 높아진 기대치가 동시에 조정받은 결과"라며 "샌디스크와 WDC는 실적은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가이던스가 기대보다 보수적이었고, 관련 루머가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고 말했다. 다만 "이를 업황 둔화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와 메모리 공급 제약이라는 큰 축은 훼손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또 "결국 이번 조정은 사이클 종료를 반영한 하락은 아니었다"며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마다 반등은 나타나고 있지만 추세적인 순매수로 이어지지 않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코스닥은 코스피와 다른 흐름을 나타냈다. 기관은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코스닥에서 7620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도 2519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1조320억원을 순매도했지만 코스닥지수는 737.35에서 801.67로 8.72% 상승하며 800선을 회복했다.
이재원 연구원은 "코스닥은 그간 순매수 주체였던 개인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이후 수급 쏠림으로 거래대금과 순매수대금이 동반 이탈했던 시장"이라며 "개인 투자자 복귀 영향으로 낙폭과대 구간에서 벗어나 반등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최두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