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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원유 길목' 호르무즈…이란 손에 넘어가나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미국과 이란 간 5개월간 이어진 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이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일부를 이란에 넘기는 방안이 협상안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전략 요충지의 관리 권한이 이란으로 넘어갈 경우 중동의 세력 균형이 크게 바뀌는 것은 물론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과 오만이 협의 중인 합의안에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페르시아만으로 들어오는 선박을 이란이 관리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란 고위 관계자와 중동 지역 관리들은 이를 "지금까지 이란이 받아낼 수 있는 가장 큰 양보 가운데 하나"라고 평가했다.

그동안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을 이란에 넘기는 데 결코 동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합의가 임박했다"고 밝혔고, 협상 과정에서 기존 입장에 변화가 생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 논의되는 안에 따르면 페르시아만으로 들어오는 상선은 이란의 관리를 받는 항로를 이용하게 된다. 이란 외무부도 입항과 출항 선박 모두 이란 영해를 통과하는 방안에 대해 오만과 "기본적인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전쟁 이전까지 호르무즈 해협은 별도의 통행료 없이 자유롭게 이용됐다. 그러나 이번 협상이 타결될 경우 이란은 해협 이용 선박에 일정 수준의 통행료를 부과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이란은 화물 가격의 5~7%를 요구하고 있으며 오만은 3% 수준을 제안했다. 반면 미국은 통행료를 부과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협상이 최종 타결된 것은 아니다. 특히 '통제권'의 범위와 선박 검색 권한, 통행료 부과 방식 등을 놓고 이견이 남아 있다. 걸프 국가들은 선박 검색은 역내 국가들이 공동으로 감독해야 하며 통행료도 의무가 아닌 자발적인 방식이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한편 이란은 미국이 자국을 다시 공격할 경우 걸프 지역의 핵심 에너지 시설을 보복 공격하겠다고 경고했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이란은 걸프 국가들에 "미국이 이란의 기반시설을 공격하면 걸프 지역 에너지 시설과 다른 전략 목표물을 타격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이란 반다르아바스 앞 호르무즈 해협에 화물선과 상선들이 정박해 있고 해안에는 소형 보트들이 늘어서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27일(현지시간) 이란 반다르아바스 앞 호르무즈 해협에 화물선과 상선들이 정박해 있고 해안에는 소형 보트들이 늘어서 있다. /사진=뉴시스

[email protected]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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