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당 총기 1정' 태국 중학교서 학생이 총기 난사...최소 7명 사망
【하노이(베트남)=김준석 특파원】 태국의 한 10대 청소년이 금요일 방콕 외곽의 한 학교에서 자신의 조부모를 총으로 쏘아 숨지게 한 뒤, 최소 6명을 살해하고 자살하는 사건이 7일 발생했다. 사고가 난 학교는 12∼18세 학생이 다니는 명문 공립학교로 태국 유명 정치인들을 동문으로 둔 곳이다.
태국 경찰에 따르면 이날 논타부리주 소재 '뎁시린 논타부리 스쿨'에서 학생이 주변에 총격을 가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에 따르면 14세의 범인은 최소 26발의 총탄을 발사했으며, 34발의 추가 실탄을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해당 총기가 범인 할아버지의 소유였다고 전했다.
경찰 대변인은 교사 3명과 학생 3명, 용의자 등 7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부상 당했으며, 부상자 중 2명은 위독한 상태여서 인명피해가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
경찰은 학교에서 수 킬로미터 떨어진 용의자의 집에서 총에 맞아 숨진 그의 조부와 조모 2명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현지 방송이 보도했다. 태국 경찰은 용의자가 학교에서 총기를 난사하기 전에 이들을 살해한 것으로 보고 용의자 아버지 등을 상대로 범행 경위와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용의자는 총기를 난사한 뒤 학교 내 건물 3층에 바리케이드를 쳐 농성을 벌이면서 경찰의 현장 진입을 막다가 목숨을 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18세 학생은 외신에 처음에는 폭죽이 터지거나 누군가 물건을 두드리는 소리인 줄 알았다면서 "'탕, 탕, 탕' 하는 총성이 여러 번 들렸고, 잠시 조용해졌다가 다시 소리가 났다"고 전했다.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는 이번 사건에 충격을 받았다면서 희생자 유족들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나타내고 관계 당국에 피해자 지원 조치를 지시했다.
한편, 인구 7명당 1정꼴인 약 1000만정의 총기가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태국은 총기를 이용한 대형 강력 사건이 발생이 최근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태국 남부 송클라주 핫야이 지역의 한 고등학교에서 총기를 소지한 17세 소년이 인질극을 벌인 끝에 이 학교 교장을 총격 살해하고 여학생 1명을 다치게 했다.
작년 7월에는 방콕의 유명 시장에서 한 남성이 총기를 난사해 경비원 5명을 숨지게 하고 자신도 목숨을 끊었다.
또 2023년 10월에는 방콕의 유명 쇼핑몰인 시암파라곤에서 14세 소년이 총격을 난사해 2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하기도 했다.
작년 7월에는 방콕의 한 유명 시장에서 한 남성이 총기를 마구 쏴서 시장 경비원 5명이 숨지기도 했다.
이에 총기 규제 강화 요구가 일었지만, 아직 뚜렷한 개혁은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다.
[email protected] 김준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