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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고용 '쇼크'…국채금리 급락·증시 상승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미국 노동시장이 예상 밖의 고용 감소를 기록하며 급격한 둔화 조짐을 나타냈다. 7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시장 전망과 달리 2만3000명 감소했고, 최근 석 달간 고용 통계도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됐다.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9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크게 낮아졌고 미국 국채금리는 급락, 주가지수 선물은 상승했다.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BLS)은 7일(현지시간) 7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계절조정 기준 전월보다 2만3000명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인 8만3000명 증가를 크게 밑도는 결과다.

6월 고용도 기존보다 크게 낮은 2만명 증가로 하향 조정됐다. 5월 역시 최종 집계에서 6만3000명 증가로 수정되며 기존 발표보다 6만6000명 줄었다. 이에 따라 최근 12개월 평균 월간 고용 증가 규모는 3만4000명으로 낮아졌다. 미국 고용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냉각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실업률은 4.1%로 전월보다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경제활동참가율도 61.4%로 떨어져 5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면 197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노동시장에 새로 진입하거나 구직 활동을 하는 인구 자체가 줄면서 실업률이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업종별로는 지방정부 교육 부문에서 5만명이 감소하며 전체 고용 감소를 이끌었다. 소매업은 1만9000명, 금융업은 1만4000명 줄었고 레저·숙박업도 4만명 감소했다. 월드컵 종료에 따른 일시적 고용 감소 영향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의료 부문은 2만2000명, 건설업은 2만2000명 각각 증가했다. 다만 의료 부문의 증가 폭도 최근 12개월 평균인 3만6000명에는 미치지 못했다.

민간부문 고용은 3만명 늘었지만 정부 부문에서 5만3000명이 감소하면서 전체 고용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임금 상승세도 둔화됐다.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달보다 2% 오르는 데 그쳤으며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3.2%로 낮아졌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3.5%를 밑돌고 2021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번 고용지표는 연준 내부에서 추가 금리 인상 여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발표됐다.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표결은 9대 3으로 갈리며 매파적 기류를 확인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고용보고서 발표 이후 시장 분위기는 빠르게 바뀌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44%로 낮아졌고 10월 인상 가능성도 58.3%로 하락했다.

미 국채금리는 급락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200p 가까이 상승했다. 투자자들이 연준이 예상보다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선택할 가능성을 반영한 것이다.

크리스 자카렐리 노스라이트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에 "그동안 시장은 높은 물가 때문에 연준이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지만 이번 보고서는 노동시장 위험도 함께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 '게임 체인저'"라고 말했다.

미 버지니아주 맥클린의 한 대형 마트에서 구인 공고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미 버지니아주 맥클린의 한 대형 마트에서 구인 공고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email protected]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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