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는 부모 덕에 집 샀다는데..." 아들 하소연에 "열심히 살았을뿐, 미안하다" 먹먹
[파이낸셜뉴스] 집값 상승으로 상대적 박탈감을 느꼈다는 한 직장인의 사연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공감을 얻고 있다.
6일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한 직장인이 집 문제를 두고 부모와 나눈 대화 내용이 올라왔다.
작성자 A 씨는 최근 부모에게 "집을 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가 의견 차이로 다툰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당시 부모는 "무슨 집을 사냐", "왜 그렇게 조급해하느냐"며 조금 더 기다려보자고 했고, A 씨는 답답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며칠 뒤 다시 부모와 이야기를 나눈 그는 "부모의 도움을 받은 친구들은 일찍 집을 샀고, 지금은 집값이 몇억 원씩 올랐다"며 "하남, 구리, 왕십리, 중계 등 서울과 가까운 지역에 집을 마련한 친구들을 보면 내가 너무 뒤처진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자식의 속마음을 안 부모는 "며칠 집값을 알아봤는데 이렇게까지 오를 줄은 몰랐다. 너무 미안하다. 우리가 죄 지은 것 같다. 부동산이나 투자에 대해 잘 몰랐고, 그저 열심히 살았을 뿐"이라며 미안한 마음을 내비쳤다.
이에 A 씨는 "그런 뜻으로 한 말이 아니다. 지금이라도 여력이 되는 범위 안에서 최선의 집을 찾아보자"고 말했다.
현재 결혼 상대도 없고, 모아둔 자산도 약 2억 원 수준이라는 A 씨는 자신만의 계획을 공유했다.
그는 "5억~5억 5000만 원 정도의 집을 최대한 괜찮은 곳으로 매수해 가격 방어만 해도 좋겠다"며 "남은 자산은 S&P500 등에 꾸준히 투자하면서 조금씩 자산을 늘려가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어 "몇 달 동안 부동산과 주식 때문에 절망감만 느꼈는데 이제는 정신을 차려야겠다"며 "별내, 다산, 구리, 평촌, 중계 등을 직접 둘러보며 집을 알아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집값 상승과 대출 규제 강화가 이어지고 상황에서 부모의 경제력에 따른 2030세대의 내 집 마련 양극화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7월26일 한국부동산원이 자택자금조달계획서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5월까지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에서 주택을 매입한 2030세대의 가중평균 매입가격은 약 13억원이었다.
이들의 자금조달 내역을 보면 '증여·가족차입' 비율이 22.6%로 가장 컸다. 이는 2024년(10.6%)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준이다.
반면 서울 외곽에서 주택을 매입한 2030세대의 가중평균 매입가격은 약 5억8000만원으로 강남3구보다 7억2000만원 낮았고, 증여·상속자금 비율도 12%에 그쳤다.
대출 의존도 역시 차이를 보였다. 강남3구 2030세대의 금융권 차입비율은 20.3% 수준이었으나 외곽에서는 53.2%에 달했다.
이와 관련 업계 전문가들은 부모 세대의 자산 격차가 자녀 세대로 이전되는 부의 대물림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2030세대는 사회에 진출한 뒤 소득을 기반으로 자산을 불려 나가는 시기인데 부모의 자금 지원 여부에 따라 같은 세대 안에서도 주거 입지와 자산 형성 속도가 갈리고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한도 축소 등 대출 규제까지 강화되는 추세여서 이같은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mail protected] 안가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