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열대야 잊게 만든 1만3000마리 초록빛 마법
에버랜드 반딧불이 축제
【파이낸셜뉴스 용인=이동혁 기자】9일 찾은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한여름밤의 반딧불이 축제' 체험장. 조명이 꺼지자 아무것도 보이지 않던 어둠 속에서 초록빛 점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냈다. 이내 공간 전체를 가득 메운 반딧불이는 바닥과 풀숲을 별처럼 수놓았고 간간이 허공을 날아오르며 초록빛 궤적을 그렸다. 마치 작은 우주 한가운데 들어온 듯한 풍경에 곳곳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이 공간에서 빛을 내는 반딧불이는 약 1만3000마리다. 모두 에버랜드 주키퍼들이 약 1년 동안 직접 번식·사육한 개체다.
김진목 삼성물산 프로는 "반딧불이는 애벌레 때부터 작은 자극에도 매우 약해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스포이드로 한 칸씩 옮기고 장비로 개체 수를 셀 수도 없어 주키퍼들이 젓가락 등을 이용해 한 마리씩 직접 관리한다"고 말했다.
에버랜드가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은 생육 환경이다. 체험장 내부에는 온·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설비를 갖췄으며, 반도체 공정에서 사용할 수준의 고순도 물을 공급할 수 있는 수질 관리 시스템도 구축했다. 에버랜드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개막 이후 보름 만에 약 3만명이 축제를 찾았다.
이동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