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텅스텐 막자 日 제조업 비상…가격 3배 뛰었다
中 수출통제에 핵심원료 대일 수출 올들어 '제로'
일부 업체 조달량 평소 30%로..자동차·반도체 등 공급망 우려
日정부·업계 재활용 확대 나서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중국의 수출 규제로 일본에 들어오는 텅스텐 핵심 원료가 올들어 사실상 끊기면서 일본 제조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텅스텐 가격이 급등하자 미쓰비시머티리얼은 관련 제품 가격을 3배 이상 올렸고 일부 공구업체의 원료 조달량은 평소의 30%까지 급감했다. 세계 텅스텐 생산량의 약 80%를 장악한 중국의 수출 통제가 공급망 충격으로 이어지면서 일본 정부와 업계는 재활용 확대에 나섰다.
10일 NHK에 따르면 미쓰비시머티리얼은 지난 6월 텅스텐 중간제품 가격을 종전의 3배 이상으로 인상했다. 스미토모전기공업도 같은 달 텅스텐 함유 공구 가격을 올려 인상 폭이 가장 큰 품목은 기존의 1.6배 이상이 됐다.
텅스텐은 경도와 내열성이 높아 산업용 드릴과 절삭공구, 반도체 제조 등에 폭넓게 쓰이는 희소금속이다. 중국은 세계 텅스텐 광석 생산량의 약 80%를 차지한다.
중국은 지난해 2월 일본에 대해 이중용도 품목의 수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텅스텐 관련 품목을 대상에 포함했다.
중국 세관당국에 따르면 대표적인 텅스텐 원료인 파라텅스텐산암모늄(APT)의 일본 수출량은 2024년 688t에서 지난해 158t으로 70% 이상 급감했다. 여기에 대만 유사시를 둘러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국회 답변 이후 중·일 관계가 악화하자 중국은 올해 1월 일본에 대한 이중용도 품목 수출 규제를 한층 강화했다. 이후 APT 등 대상 품목의 일본 수출량은 제로(0)로 떨어졌다.
조달난은 제조업 현장으로 번지고 있다. 산업용 드릴을 생산하는 나가노현 지노시의 한 공구업체는 올 봄 이후 다수의 공급업체로부터 주문 제한 통보를 받았다. 현재 확보할 수 있는 물량은 평소의 약 30%에 불과하다.
해당 공구업체는 제품 강도를 유지하면서 텅스텐 사용량을 줄인 공구를 고객에게 제안하고 있다. 업체 사장은 "주문을 받고도 제품을 만들 수 없는 상황"이라며 조속한 공급 정상화를 호소했다.
공급 차질이 장기화할 경우 영향은 공구업체를 넘어 일본 제조업 전반으로 번질 수 있다. 텅스텐은 초경합금 절삭공구를 비롯해 자동차·기계 생산과 반도체·전자, 항공우주·방위산업 등에 폭넓게 사용된다. 특히 중국의 수출 감소분을 단기간에 대체할 공급처가 부족해 가격 상승과 조달난이 동시에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공급 차질에 일본 정부와 업계는 텅스텐 재활용 확대로 대응하고 있다. 일본기계공구공업회는 경제산업성과 함께 지난 6월부터 사용이 끝난 텅스텐 함유 공구를 제조업체와 재활용업체가 회수하는 사업을 강화했다.
그동안 상당수가 폐기됐던 공구를 회수해 텅스텐을 재활용하는 방식이다. 이 단체는 재활용업체 명단을 기업에 제공하고 폐공구 회수업체를 기록하는 체계도 마련했다.
야마모토 세이지 일본기계공구공업회 이사는 "텅스텐을 구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이를 소중하게 사용해야 한다는 기업들의 인식이 이전보다 훨씬 높아졌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서혜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