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고용 14개월 연속 감소…'반도체 의존 고용 양극화' 징조
노동부, 7월 고용보험 통계 발표
반도체·바이오·조선·푸드 등
수출 호황 업종은 증가세
섬유·화학·자동차 등은 감소세
호황·불황 업종별 명암
건설업은 36개월 연속 감소
[파이낸셜뉴스]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올해 7월 기준 14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 최근 경제성장 전망과 비슷하게 '반도체 의존 고용 방어', '제조업종별 고용 양극화' 징조도 나타나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10일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해 7월 제조업 가입자 수는 384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000명(0.1%) 감소했다. 14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는 추이다.
제조업 내에서도 업종별 명암이 갈렸다. 수출 호황기를 누리고 있는 반도체·바이오·조선·푸드 관련 업종은 증가세를 기록한 반면, 불황기를 겪고 있거나 침체기가 우려되는 섬유·화학·자동차 업종은 보합세 또는 감소세를 보였다.
올해 초호황기를 지나고 있는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통신 가입자 수는 4600명(0.8%) 증가했다. 세부업종별로는 반도체 가입자 수가 6200명(5.9%) 증가하면서 상승세를 이끌었다.
또 다른 수출효자로 꼽히는 바이오 분야의 의료물질·의약품 가입자 수도 1800명(1.8%) 늘었다. 의료정밀광학 역시 1800명(1.5%) 증가했다.
선박 건조업이 포함된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은 6400명(4.4%) 증가했다.
기계장비 제조업도 반도체 호황 덕을 누렸다. 반도체 제조기계 등 특수목적용 기계 가입자가 5개월 연속 증가, 전체 기계장비 가입자 수는 2300명(0.5%) 늘었다.
반면, 산업 침체 및 전환기를 겪고 있는 섬유제품, 화학제품은 각각 각각 3200명(3.5%), 2900명(1.1%) 감소했다.
글로벌 관세 등의 악영향이 가시화되는 자동차는 2400명(0.6%) 감소했다.
조원식 노동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반도체가 들어 있는 전자·통신, 반도체와 관련이 있는 기계장비, 조선업이 들어간 기타운송장비 등 일부 업종은 괜찮은 편"이라면서도 "나머지 업종은 좋지 않아서 양극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3100명(1%) 증가한 식료품 제조업 가입자 수도 수출 호조에 힘입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 과장은 "K-푸드가 인기를 얻으면서 수출이 잘되고 있다"며 "그러한 영향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 상승을 이끌고 있는 반도체 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고용 시장에서도 높아지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앞서 한국노동연구원이 지난 6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올 상반기 제조업 취업자 수는 6만2000명 감소했다며 연간 취업자 수 전망치를 절반 이상 낮췄다. 반도체, 조선, 바이오 정도를 제외한 나머지 제조업종은 고용 부진이 지속 전망된다는 이유에서다.
연구원은 "성장의 대부분이 고용 창출이 미미한 반도체 부문에서 일어나는 동안, 고용의 대부분을 결정하는 내수·비반도체 부문의 성장이 고유가·고환율·고금리의 부담, 대내외 불확실성의 확대 등에 눌려 있었다"며 "경제성장률이 3% 안팎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도 취업자 증가폭을 하향 전망한 것은 성장의 구성이 반도체에 편중돼 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한편, 올 7월 건설업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7200명(1%) 감소했다. 36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228만5000명(2.6%) 증가한 서비스업 중심의 고용 증가세는 지속되고 있다.
[email protected] 김준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