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운용사도 '434조 ETF' 경쟁… 액티브 상품으로 차별화
DB·브이아이운용 등 줄줄이 출시
올해 상장건수 작년보다 3배 증가
대형사 강점인 패시브 상품 대신
종목선별 능력 앞세워 틈새 공략
공모·사모펀드 운용에 강점을 보여온 중소형 자산운용사들이 최근 잇따라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대형 운용사들이 장악한 패시브 상품 대신, 종목 선별 역량으로 차별화가 가능한 액티브 ETF를 앞세워 새로운 수익원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DB자산운용은 지난 4일 '마이티 AI데이터센터밸류체인' ETF를 신규 상장했다. 국내 데이터센터 산업 밸류체인 대표기업에 분산 투자하는 상품이다.
전통적 공모펀드 시장에서 두각을 보였던 DB자산운용은 2022년부터 해마다 ETF를 1종씩 출시해왔는데, 올해는 벌써 두 개 상품을 내놨다. 이에 더해 이달 '마이티 신약포커스바이오액티브'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연말까지 ETF 총 4종을 더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기존 ETF 라인업이 많지 않았던 중소형 운용사들이 신규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면서 시장 존재감 확대에 나서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체 ETF 상장 종목 수가 10개 미만인 중소형 운용사들의 올해 신규 ETF 상장 건수는 9일 기준 15개로, 전년 동기(5개)의 세 배 수준으로 늘었다.
중소형 운용사들은 대체로 액티브 전략을 취하고 있다. 목표전환형 펀드 등에서 강점을 보였던 브이아이자산운용도 오는 11일 'FOCUS 금융반도체지주채권혼합50액티브' 출시를 앞두고 있다. 포트폴리오 중 절반은 채권, 절반은 주식으로 담되 업종별로 반도체 60%, 금융 20%, 지주 20%씩 비중을 둔다. 액티브 상품인 만큼 시장 상황에 따라 업종별 비중을 바꾸는 리밸런싱 전략을 취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달 14일에는 사모펀드 운용에 강점을 보여온 DS자산운용이 창사 이래 첫 ETF인 'DS 코스닥액티브'를 선보였다.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실적과 성장성을 갖춘 기업을 선별해 초과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같은 달 28일에는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이 성장성 있는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에 투자하는 'MIDAS 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를 출시했다.
중소형 운용사가 패시브보다 액티브 상품을 택하는 것은 시장 환경과 무관치 않다. 패시브 ETF 시장은 대형 운용사들이 브랜드 인지도와 낮은 보수를 앞세워 선점한 반면, 액티브 ETF는 운용 역량과 종목 선별 능력으로 차별화를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모펀드 시장 성장세가 둔화된 점도 중소형 운용사의 ETF 시장 진출을 부추기고 있다. 이달 6일 기준 국내 ETF 순자산총액(AUM)은 434조123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24조7440억원) 대비 93.2% 급증했다. 반면 ETF를 제외한 공모펀드 설정액은 같은 기간 351조9019억원에서 391조9153억원으로 11.3%가량 느는 데 그치며 ETF 대비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공모펀드에서 성과를 낸 전략을 ETF 형태로 확장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기존 공모펀드에서 축적한 운용 역량을 활용해 ETF 라인업을 확대하고, ETF 투자자까지 저변을 넓히려는 취지"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박지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