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기식 만드는 전통 제약사들… 전공 살려 '기능성 원료' 집중
기존 연구개발·임상 노하우 활용
모발 상태·인지 개선 원료 등 발굴
"차별화된 기능성이 경쟁력 좌우"
전통 제약사들이 기능성 원료를 앞세워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기존 원료를 활용한 제품 출시를 넘어 자체 연구개발(R&D)로 차별화된 기능성 원료를 발굴하고 인체적용시험 등을 거쳐 개별인정형 원료로 확보하는 방식이다. 의약품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연구 역량을 건강관리 영역으로 확장하면서 건기식 경쟁의 무게중심도 완제품에서 원료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10일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기식 시장은 소비자 구매액 기준 2016년 3조5635억원에서 2019년 4조6699억원, 2022년 6조1498억원으로 꾸준히 확대됐다. 2025년에는 5조9626억원으로 소폭 줄었지만 6조원 안팎의 시장 규모를 유지했다.
시장이 양적 성장 단계에서 성숙기로 접어들면서 제약사들은 차별화된 기능성 원료 확보를 새로운 경쟁력으로 보고 있다.
실제 전통 제약사들은 개별인정형 기능성 원료에 집중하며 차별화 전략을 꾀하고 있다. 개별인정형 원료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안전성과 기능성 등에 대한 자료를 심사해 별도로 인정하는 원료로, 인체적용시험 등 과학적 근거 확보가 필요하다. 연구개발 역량이 중요한 만큼 신약 개발 경험을 가진 제약사들이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로 꼽힌다.
대웅제약은 건강기능식품 브랜드를 운영하면서 체지방 감소와 장 건강, 혈당 관리 등 소비자 관심이 높은 분야로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간 건강과 혈행, 눈 건강, 면역, 장 건강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의약품 연구에서 축적한 대사질환과 생명과학 분야의 연구 경험을 기능성 소재 개발에 접목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GC녹십자 계열에서는 GC녹십자웰빙이 기능성 원료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2025년 개별인정형 원료를 잇달아 확보하며 원료 경쟁력을 높였다. 지난해 2월 모발 상태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락틸락토바실러스 커베투스 LB-P9'를 개별인정형 원료로 승인받았고, 10월에는 '롱비다 강황추출물'을 인지기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원료로 승인받았다. 이로써 인동덩굴꽃봉오리 추출물과 구절초 추출물, 모발 유산균 등을 포함해 개별인정형 기능성 원료를 4종으로 늘렸다.
GC녹십자웰빙은 의약품과 영양주사제 연구에서 축적한 역량을 기능성 소재 개발에 활용해 자체 원료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한미그룹도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한미사이언스는 지난 6월 2030세대를 겨냥한 건기식 브랜드 'NPLE(엔플)'을 선보였다. 영양·면역, 장 건강, 혈행·눈 건강, 항산화·활력 등 일상적인 건강관리 수요를 겨냥했다. 기존 건기식 사업에 젊은 소비층을 겨냥한 브랜드를 추가하며 건강관리 사업의 소비자 접점을 넓히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건기식 시장에서도 비슷한 원료를 사용한 제품이 많아지면서 결국 어떤 원료를 확보하고 차별화된 기능성을 입증하느냐가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며 "제약사들은 기존 연구개발 인프라와 인체적용시험 경험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능성 원료 개발을 새로운 성장 기회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상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