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네팔 홍수로 한국인 8명 연락 두절·10명 고립

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히말라야 빙하·눈사태 영향 가능성
19명 사망·외국인 포함 380여명 실종

네팔 트리슐리에서 갑작스러운 홍수가 발생해 강변의 집들이 일부 물에 잠겨 있다.AFP=뉴스1
네팔 트리슐리에서 갑작스러운 홍수가 발생해 강변의 집들이 일부 물에 잠겨 있다.AFP=뉴스1

[파이낸셜뉴스] 네팔 중북부 히말라야 산악지대에서 대규모 홍수가 발생해 한국인 8명을 포함한 수백명이 실종됐다. 현장에는 또 다른 한국인 10명이 고립돼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네팔 바그마티주 라수와 지역 일대에서 대규모 홍수가 발생했다.

현재까지 19명이 숨졌으며 외국인 291명과 네팔인 93명 등 모두 384명의 여행객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 실종된 외국인 가운데에는 인도인 105명도 포함됐다.

한국인 피해도 확인됐다. 외교부에 따르면 라수와 지역에서 수력발전소 건설에 참여하던 한국남동발전과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한국인 직원 8명의 연락이 끊겼다. 또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한국인 10명은 현지에 고립된 상태로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네팔 정부는 헬기를 사고 현장에 투입했으며 인도와 중국에도 구조 활동 협조를 요청했다.

사고 지역은 수도 카트만두에서 북쪽으로 약 120㎞ 떨어진 중국 티베트자치구 접경의 히말라야 산악지대다. 이날 보테코시강이 범람하면서 주변 마을과 도로, 수력발전 시설 등이 큰 피해를 입었다.

현지에서는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지만, 빙하 지역에서 발생한 눈사태와 얼음·바위가 강의 흐름을 막았다가 한꺼번에 물이 쏟아지면서 돌발 홍수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카트만두에 본부를 둔 통합산악발전국제센터(ICIMOD) 소속 전문가들은 보테코시강 지류인 렌데 콜라강이 최대 수위를 기록했다며 이번 홍수가 빙하 지역의 변화와 관련됐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해당 지역에서는 지난해 8월에도 유사한 돌발 홍수가 발생해 9명이 숨지고 주요 기반 시설이 파손된 바 있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히말라야 빙하가 빠르게 녹으면서 이 같은 재난 위험도 커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히말라야산맥은 아시아 약 20억명의 주요 수자원 공급원으로 꼽히지만, 21세기 들어 빙하 감소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지 경찰은 구조 작업이 진행되면서 사망자와 실종자 규모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email protected]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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