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병원

서울성모병원 선천성질환센터, 다학제 협진 3000례 달성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14개 진료과 30여 명 전문의 협력
산모·태아 맞춤형 치료계획 수립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선천성질환센터가 다학제 협진 3000례를 달성을 기념해 단체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제공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선천성질환센터가 다학제 협진 3000례를 달성을 기념해 단체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선천성질환센터가 산모와 태아의 선천성 질환을 진단하고 치료 방향을 수립하는 다학제 협진 3000례를 달성했다.서울성모병원은 11일 본관 3층 산부인과 외래에서 선천성질환센터 다학제 협진 3000례 달성을 기념하는 자리를 가졌다고 밝혔다.

선천성질환센터는 출생 전 태아의 선천성 질환을 진단하고 출생 전후 전문적인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2009년 3월 설립됐다. 설립 이후 산부인과를 중심으로 여러 진료과가 협력해 태아의 상태를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출생 후 치료 가능성과 예후까지 고려한 맞춤형 진료를 제공해왔다.

센터는 현재 산부인과 전문의 5명을 중심으로 소아청소년과와 진단검사의학과를 비롯해 소아외과, 소아심장혈관흉부외과, 소아신경외과, 소아안과, 소아치과, 성형외과, 정형외과, 비뇨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이비인후과, 영상의학과 등 14개 진료과 30여 명의 전문의가 참여하는 협진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6월 기준 산부인과 외래 산모를 대상으로 시행한 다학제 협진은 총 3067건이다. 협진 진료과별로는 진단검사의학과가 57%로 가장 많았으며 소아청소년과(소아심장)가 25%로 뒤를 이었다. 소아외과와 신경외과, 비뇨의학과 등도 협진에 참여하고 있다.

주요 진단 질환은 심장종양과 중추신경계 구조 이상, 난소낭종, 구개열 등으로 다양하다. 의료진은 산전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분만 시기와 방법을 결정하고 출생 직후 필요한 치료까지 연계해 산전과 산후 진료가 단절되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

센터의 역할은 산전 진단 기술 발전과 함께 더욱 확대되고 있다. 특히 서울성모병원 진단검사의학과는 보건복지부 지정 '극희귀질환 및 상세불명 희귀질환 진단센터'인 유전진단검사센터를 중심으로 태아 염색체 이상 검사와 산전 유전자 검사, 희귀·유전질환 산전 진단 등을 시행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희귀질환은 7000여 종에 이르며 이 가운데 약 80%가 유전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도 1094종의 희귀질환이 등록돼 있고 환자 수가 1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김명신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임상 증상으로 유전질환이 의심됐지만 진단검사에서 원인을 찾지 못한 환자들도 새로운 유전자 분석 기술이 도입될 때마다 다시 분석해 진단하지 못했던 다양한 유전질환을 밝히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앞으로도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진단기술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고령 임신 증가도 센터의 역할을 키우는 요인이다. 2009년 센터 설립 당시 협진 대상 산모의 평균 연령은 31세 2개월이었지만 2026년에는 34세 5개월로 높아졌다. 출산 연령이 높아지면서 산전검사와 유전질환 진단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서울성모병원 선천성질환센터는 진단과 치료뿐 아니라 생명존중을 기반으로 한 통합 의료를 강조하고 있다.

산전 초음파에서 외과적 이상이 의심되더라도 위양성 가능성이 있는 만큼 초기 진단만으로 치료 가능성을 판단하기보다 다양한 전문과의 평가를 거쳐 출생 전후 치료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의학기술 발전에 따라 태아경 수술과 신생아 복강경, 단일공 로봇수술 등 치료 방법도 다양해지고 있다.

센터는 치료 이후 재활과 심리 지원, 유관기관 연계까지 이어지는 진료 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경제적 어려움으로 치료를 포기하는 환자가 없도록 기부금과 사회사업팀을 통한 치료비 지원도 시행하고 있다.

박인양 선천성질환센터장(산부인과 교수)은 "고위험 산모가 증가하면서 산모와 신생아 모두에게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진료를 제공하는 선천성질환센터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두려움 속에서도 출산과 아이의 치료를 함께 견뎌주신 보호자들에게 감사드리며 센터를 통해 태어난 모든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강중모 기자


#서울성모병원 #다학제 협진 #선천성질환센터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