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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이틀째 "북한군" 경고…"푸틴, 대규모 동원·추가 파병 준비"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러 9월 총선 뒤 수십만명 추가 동원 주장
"북한군 증원으로 전쟁 장기화" 경고
북한산 KN-23 우크라 공격에 또 투입
병력 넘어 미사일 부대까지 북러 밀착 심화
우크라, 한국에 방공망 지원 거듭 요청

북한TV 방영된 러시아 파병 군인들 모습. 연합뉴스
북한TV 방영된 러시아 파병 군인들 모습.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대국민 연설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추가 동원과 북한군 투입을 통해 전쟁을 장기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오는 9월 국가두마(하원) 선거가 끝난 뒤 대규모 병력 동원을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선거 이후 러시아인 수십만명을 신속하게 추가 동원하고 내년에도 비슷한 규모를 동원할 계획"이라며 "러시아 내부 문서를 통해 확인된 내용"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측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러시아가 자국 병력 동원과 북한군 증원을 동시에 추진해 전쟁 수행 능력을 대폭 끌어올리려 한다는 의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연설에서도 러시아가 북한군 병력 배치를 확대하고 북한산 탄도미사일을 추가로 확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산 무기의 실제 전장 투입도 이어지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이날 새벽 우크라이나 공격에 북한산 탄도미사일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은 공격에 사용된 무기 가운데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계열 미사일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했다.

러시아의 북한산 탄도미사일 활용은 우크라이나의 방공 부담을 더욱 키우고 있다. 탄도미사일은 일반 순항미사일이나 무인기보다 속도가 빠르고 요격이 까다로워 패트리엇과 같은 고성능 방공체계가 필요하다.

북한의 역할도 단순한 무기 공급을 넘어서는 양상이다. 우크라이나 군사정보당국은 최근 북한 미사일 부대가 러시아 서부 보로네시 지역에 배치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약 90명 규모로 알려진 이 부대에는 최대 120발의 북한산 탄도미사일과 발사대 6기가 배치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북한은 앞서 러시아에 병력을 파견해 쿠르스크 지역 전투에 투입했다. 미국 정보당국도 올해 연례위협평가에서 북한군이 러시아에서 현대전 전투 경험을 쌓고 장비와 군사 역량을 확보하면서 북한의 전투 능력이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연일 북한 문제를 부각하는 배경에는 한국을 비롯한 동북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경고도 깔려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축적한 실전 경험과 러시아의 군사기술이 북한으로 이전될 경우 북러 군사협력의 파장이 한반도로 되돌아올 수 있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북한의 대러시아 군사 지원 확대를 근거로 한국에 방공체계를 비롯한 군사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북러 군사협력 확대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면서도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를 직접 지원하는 문제에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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