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이 만든 업무용 AI 405개…행안부 'AI 정부 실험실' 확산
'AI 정부 실험실' 한 달여 만에 가입자 1000명
정준우 과장 '온AI Work'·김동훈 연구사 '업무 매크로' 개발
[파이낸셜뉴스] 보고서 초안을 써주는 인공지능(AI) 업무도구부터 자료 입력·시스템 조회를 대신하는 업무 매크로까지 공무원들이 필요한 프로그램을 직접 만들고 있다.
12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7월 3일 시범 운영을 시작한 'AI 정부 실험실'에 한 달여 만에 405개의 실험 프로젝트가 등록됐고, 공공 개발 산출물 저장소(GitLab) 가입자도 1000명을 넘어섰다.
'AI 정부 실험실'은 공무원이 AI 코딩 도구를 이용해 업무 과정에서 떠올린 아이디어를 직접 프로그램으로 구현하고, 개발 코드와 경험을 GitLab을 통해 다른 공무원과 공유할 수 있도록 만든 범정부 개발·실험 공간이다.
현재 등록된 405개 프로젝트 가운데 189개가 GitLab에 공개돼 있다. 전체의 약 47%다. 다른 기관 공무원도 공개된 프로젝트의 내용과 개발 과정을 살펴보고 의견을 내거나 기존 코드를 활용해 후속 개발을 할 수 있다.
참여자는 중앙부처 과장부터 지방자치단체 주무관까지 다양하다. 보건복지부 박정환 의료인공지능데이터정책과장이 49건으로 가장 많은 실험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국립전파연구원 김동훈 연구사는 26건, 행안부 정준우 공공인공지능혁신과장은 21건을 진행하고 있다. 김해시 AI정책과 박성복 주무관은 16건, 서울 광진구 류승인 주무관은 13건을 추진 중이다.
개발되는 프로그램도 실제 공무원들이 일상적으로 처리하는 업무에 집중돼 있다.
정준우 과장이 개발 중인 '온AI Work'는 자연어로 업무 내용을 입력하면 공무원 보고서 초안을 만들어주는 AI 업무 도구다. 보고서 작성에 드는 시간을 줄이고 정책 판단 등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김동훈 연구사가 만든 '업무 매크로 도구'는 화면과 키보드·마우스 입력을 기록한 뒤 이를 다시 실행하는 방식으로 자료 입력이나 시스템 조회 등 반복 업무를 자동화한다.
박정환 과장은 보고서와 회의록 등 부서 자료를 공공 GitLab에 표준화해 쌓고 AI가 자료를 자동으로 분류·요약하도록 하는 지식관리 체계를 실험하고 있다. 축적된 자료를 검색하거나 새로운 보고서 초안을 만드는 데 활용하는 방식이다.
국립국어원 김소희 연구사는 사용자가 입력한 문장의 한국어 규범과 표현을 점검하는 '한국어 규범 조언 도구'를 개발하고 있다. 공문서 등을 보다 정확하고 이해하기 쉽게 작성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조달청 우성균 주무관은 업무 중 떠오른 내용을 기록하면 메모를 자동으로 분류해 업무와 할 일을 관리하도록 돕는 '지능형 메모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중이다.
행안부는 AI를 활용한 공무원의 직접 개발이 안전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보안·품질 관리와 개발 산출물 관리, 업무 활용 절차 등을 담은 '공무원 직접 개발 업무 지침'을 마련할 계획이다.
[email protected] 이보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