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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 논란' 하영家 "냉장고 5대, 음식 썩어간다"...'생활고' 독립군 후손들 재조명

안가을 기자
파이낸셜뉴스
/사진=KBS2 '편스토랑' 캡처
/사진=KBS2 '편스토랑' 캡처

[파이낸셜뉴스] 배우 하영이 '4대째 의사 집안'을 자랑했다가 증조부의 친일 행적이 파묘돼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런 상황에서 하영이 과거 한 예능에 출연해 "본가에 냉장고가 5대가 있으며 음식을 모두 먹지 못해 썩는다"고 말한 장면이 재조명되고 있다.

그동안 친일 논란이 불거진 가문은 대부분 부와 사회적 지위를 이어왔다. 반면 나라를 위해 모든 것을 내놓은 독립운동가 후손은 신고소득이 없이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국가보훈대상자 생활실태조사에 따르면 독립유공자 후손 3대까지의 75.9%가 비경제활동인구로, 3명 중 2명은 신고소득이 없었다.

하영의 집안 풍경과는 극명하게 대비된다. 하영은 지난해 5월 방송된 KBS2 '신상출시 편스토랑'에 출연해 본가에 냉장고가 5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고기와 해산물부터 소스·유제품, 장류, 수제 청, 김치까지 용도별로 나눠져 각 냉장고에 보관된 모습이 공개됐다.

자취 한달차였던 하영은 본가에서 각종 식재료를 챙기며 "내가 챙겨 와도 아무도 모른다. 그리고 안 먹어서 매일 썩는다. 그래서 요긴하게 쓸 만한 것들을 몽땅 가져왔다"고 말했다.

당시 방송에서는 풍족한 의사 집안의 일상으로 소비됐지만,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 행적이 드러난 뒤에는 그의 발언이 전혀 다른 의미로 소환됐다.

하영은 지난 7일 방송한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도 '4대째 의사 집안'을 내세우며 증조할아버지가 고종황제를 진료한 의사라고 언급했다. 나아가 할아버지와 부모, 언니까지 의사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런데 하영이 자부심을 드러낸 증조부는 의사 안상호였다. 그는 친일단체 대정친목회 평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인물이다. 조선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도 안상호의 가정을 '완전히 내지화된 가정'으로 소개했다. 일제가 내선일체의 모범 가정으로 선전한 셈이다.

또한 안상호는 1909년 독립운동가 이재명 의사에게 피습당한 '매국노' 이완용을 치료한 의료진 중 한 명으로도 알려졌다.

현재 독립운동가 후손 상당수가 소득조차 신고하지 못할 만큼 생활고에 시달리는 현실에서 하영의 '4대째 의사 집안', '냉장고 5대' 자랑은 뼈아픈 대비를 만든다.

/사진=KBS2 '편스토랑' 캡처
/사진=KBS2 '편스토랑'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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