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의 55조 영남 투자… 인재육성·KAI 인수 '투트랙' 가동
한화 '한국판 스페이스X' 초읽기
KAI 지분 15.89% 2대 주주
공정위에 기업결합심사 신청
동남권 AI·우주항공 산학협력
경상대·부산대·창원대와 맞손
김동관 한화그룹 수석부회장의 '55조원 영남권 첨단산업 투자' 비전이 지역 인재 육성과 한국항공우주(KAI) 인수 추진을 양대 축으로 삼아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한화가 KAI 2대 주주 등극에 이어 수은의 관련 컨설팅 착수로 민영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한국판 스페이스X'를 향한 육·해·공·우주 통합 방산 생태계 완성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이에 발맞춰 한화 계열 3사는 동남권 거점 국립대와 채용 연계형 협약을 맺고 우주항공·인공지능(AI) 맞춤형 인재 밸류체인을 선제적으로 구축하며 글로벌 앵커 기업 도약을 위한 초석 다지기에 나섰다.
■수은 컨설팅으로 KAI 민영화 청신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한화엔진은 12일 창원3사업장에서 경상국립대, 부산대, 국립창원대와 '동남권 지역인재 양성 협약'을 체결했다.
김동관 한화그룹 수석부회장이 지난달 밝힌 55조원 규모의 영남권 AI·우주항공 투자 계획의 일환이다. 당시 김 수석부회장은 "지역 인재가 지역에서 배우고, 지역 기업이 세계시장에 도전하고, 지역 산업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끄는 선순환 구조가 한화가 생각하는 진정한 산업생태계"라고 밝힌 바 있다.
한화그룹은 '한국판 스페이스X'를 만든다는 구상에 따라 최근 한국항공우주(KAI) 지분 15.89%를 매입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한화는 상장사인 KAI 주식을 15% 이상 취득함에 따라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심사를 신청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지분 26.41%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한국수출입은행(수은)과 정부의 민영화 여부가 최대 걸림돌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KAI를 담당하고 있는 수은의 '투자금융부'가 '우주·항공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컨설팅 용역'을 발주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업계 관계자는 "용역 규모가 3개월간 약 18억원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KAI 민영화 작업의 일환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고 분석했다.
이로써 한화는 육·해·공에 이어 우주로 이어지는 완벽한 통합 방산 밸류체인을 구축, 글로벌 앵커기업이자 '한국형 록히드마틴'으로 도약할 강력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한화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와 레드백 장갑차로 대표되는 '지상' 무기체계를 비롯해, 한화오션 출범으로 잠수함·수상함 등 '해상' 방산 역량까지 성공적으로 품은 상태다. 여기에 국내 유일의 완제기 제작사인 KAI 인수가 마무리되면, 기존 항공 엔진 사업과의 시너지는 물론 '항공·우주' 분야까지 빈틈없이 아우르는 압도적인 포트폴리오를 완성한다.
■정부에 '지역 인재 양성' 강력 어필
특히 한화는 이날 지역인재 양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며 'AI·우주항공 투자'에 시동을 걸었다. 정부에 우주 분야 미래 인재 양성과 인프라 투자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한화는 지역인재 양성, 협력업체 기술 제고, 스타트업 동반성장을 3대 축으로 삼고 동남권 첨단산업 생태계 조성에 박차를 가한다.
핵심은 실효성 있는 채용 연계형 교육이다. 한화는 부산대에 잠정칭 '첨단기계시스템공학과' 형태의 계약학과를 신설해 연구개발(R&D) 협력을 대폭 확대한다. 경상국립대와 국립창원대에는 계약정원제 방식의 석사과정을 도입해 차세대 AI 전문 인력을 집중 육성한다.
선발된 학생들에게는 학업 기간 내내 학자금 전액과 생활보조금이 지급되며, 실무 감각을 배양할 수 있는 인턴십 기회도 제공된다. 과정을 마친 우수 인재들은 졸업 후 별도 절차를 거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한화엔진 등 한화 계열 3사에 즉시 투입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3개 대학과 공동연구 및 기술교류를 진행하고, 지자체 지원 사업을 공동 발굴해 산학협력을 한층 공고히 한다.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는 "정부, 지자체, 대학이 합심해 만든 이번 협력이 지역과 기업이 동반 성장하는 든든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김동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