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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톤 SUV가 이렇게 날렵할 수 있다니"…트랙·짐카나서 확인한 폴스타3의 '드라이버 DNA' [기똥찬 모빌리티]

김동찬 기자
파이낸셜뉴스

퍼포먼스 680마력·제로백 3.9초
브렘보 브레이크가 받쳐준 트랙 질주

온로드선 프리미엄 SUV로 변신
애비로드 사운드에 에어서스펜션까지

800V로 갈아탄 SPA2
"출력 최대 32% 상승"

폴스타3. 사진=김동찬 기자.
폴스타3. 사진=김동찬 기자.
폴스타3. 사진=김동찬 기자.
폴스타3. 사진=김동찬 기자.
폴스타3. 사진=김동찬 기자.
폴스타3. 사진=김동찬 기자.

[파이낸셜뉴스]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자 시야가 뒤로 당겨졌다. 등을 짓누르는 힘이 멀미가 날 만큼 거셌다. 그런데도 겁이 나지 않았다. 브레이크가 그만큼 확실하게 차를 붙잡아줬기 때문이다. 덕분에 더 과감하게, 더 깊숙이 코너로 파고들 수 있었다.

폴스타코리아는 지난 11~12일 경기 용인스피드웨이에서 플래그십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폴스타 3'의 국내 첫 미디어 시승 행사를 열었다. 트랙 주행과 온로드 주행, 짐카나까지 세 갈래 코스가 마련됐다.

트랙에서 진가를 드러낸 건 퍼포먼스 트림이었다. 최고출력 680마력(500㎾), 최대토크 89㎏·m(870Nm)를 앞세워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3.9초 만에 치고 나갔다. 가속의 결은 부드럽다기보다 거칠고 폭발적이었다.

질주를 감당한 건 제동력이었다. 폴스타 3는 전 트림에 4피스톤 브렘보 브레이크를 기본으로 얹었고, 퍼포먼스에는 스웨디시 골드 컬러 캘리퍼가 더해진다. 고속에서 브레이크를 밟을 때마다 차는 흐트러짐 없이 속도를 걷어냈다.

제동을 믿을 수 있으니 코너 진입이 대담해졌고, 그만큼 주행은 더 다이내믹해졌다. 22인치 전용 피렐리 P제로 타이어와 후륜에 무게를 실은 출력 배분이 트랙에서 제 몫을 했다.

트랙을 빠져나오자 같은 차가 전혀 다른 얼굴을 보였다. 온로드 구간에서는 정숙성이 두드러졌다. 노면 소음과 풍절음이 걸러지며 실내는 조용했고, 그 위로 얹힌 사운드가 압권이었다.

바워스&윌킨스(Bowers & Wilkins) 오디오는 25개 스피커에 1610W 출력을 갖췄다. 특히 영국의 전설적인 녹음실을 재현한 '애비 로드 스튜디오 모드'로 음악을 틀자, 차 안이 아니라 스튜디오 한복판에 앉은 듯한 착각이 들었다. 스칸디나비안 미니멀리즘을 내세운 실내 마감과 맞물려 '프리미엄 SUV'라는 말이 실감 났다. 다만 앞좌석과 뒷좌석의 음질 차이는 다소 느껴졌다. 몰입감이 앞자리에 조금 더 쏠린 인상이다.

의외의 재미는 짐카나에서 나왔다. 라바콘 사이를 지그재그로 빠져나가는 코스인데, 공차중량이 2.5t에 육박하는 대형 SUV로는 버거울 법한 종목이다. 하지만 차는 예상을 뒤집고 기민하게 움직였다. 전기차 특유의 즉각적인 응답성에 더해, 49대 51에 가까운 앞뒤 무게 배분이 방향 전환을 가볍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건 한계 상황에서의 안정감이었다. 앞바퀴가 밀리는 언더스티어와 뒷바퀴가 흐르는 오버스티어가 나타나는 순간에도, 차체가 이를 붙잡아주는 조향 감각이 뛰어났다. 노면을 초당 500회 읽어내는 듀얼 챔버 액티브 에어서스펜션이 큰 덩치를 끝까지 눌러 잡았다.

이번 시승은 단순한 신차 체험을 넘어 폴스타의 전략 변화를 읽는 자리이기도 했다.

핵심은 플랫폼이다. 폴스타 3는 볼보와 공유하는 전기차 전용 SPA2 플랫폼을 쓰는데, 국내 출시 모델은 초기 글로벌 사양의 400V가 아닌 800V 아키텍처로 바뀌었다.

폴스타코리아에 따르면 이 전환으로 파워트레인 효율과 배터리 열관리가 개선되면서 출력이 초기 대비 최대 32%까지 올랐다. 급속충전은 최대 350㎾를 지원해 배터리를 10%에서 80%까지 22분 만에 채운다.

안전성도 내세운다. 폴스타 3는 2025년 유로 NCAP에서 별 다섯 개를 받으며 프리미엄 모델이 속한 이그제큐티브 세그먼트에서 '가장 안전한 차'로 선정됐다. 함종성 폴스타코리아 대표는 "럭셔리 전기 SUV 가운데 가장 안전한 차"라며 "최근 전시장 방문 고객이 두 배 이상 늘었고, 올해 목표 물량을 웃도는 계약이 확보됐다"고 말했다.

가격은 리어 모터 7790만원, 듀얼 모터 8590만원, 퍼포먼스 9990만원(기본 모델 기준)이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듀얼 모터가 486㎞로 가장 길고, 리어 모터 454㎞, 퍼포먼스는 438㎞다.

[email protected]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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