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온몸 던진 독립운동가, 광부·배우·주부… 신규 발굴 283명 포상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국가보훈부, 제81주년 광복절 계기 건국훈장·포장 등 수여  
문화 인물·여성·노동자 재조명해 독립운동사 입체적 복원

1919년 4월 1일자 매일신보 지면 일부, 당시 신문에 1919년 3월 말 직산 금광 광부들이 만세 시위에 참여하였고, 일본경찰의 총격으로 인해 희생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도되었다. 기사에서는 5명이 희생된 것으로보도되었으나, 실제로는 3명이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국가 보훈부 제공
1919년 4월 1일자 매일신보 지면 일부, 당시 신문에 1919년 3월 말 직산 금광 광부들이 만세 시위에 참여하였고, 일본경찰의 총격으로 인해 희생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도되었다. 기사에서는 5명이 희생된 것으로보도되었으나, 실제로는 3명이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국가 보훈부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가보훈부가 제81주년 광복절을 맞아 직산 광산의 노동자부터 상해의 영화배우,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뒷바라지한 여성에 이르기까지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한 독립운동가 283명을 새로 포상한다.

13일 국가보훈부에 따르면 이번 광복절을 기해 건국훈장 애국장 19명, 애족장 46명, 건국포장 29명, 대통령표창 189명 등 총 283명의 독립유공자를 포상한다. 이번 포상으로 지난 1949년 최초 포상 이후 대한민국 정부가 서훈한 독립유공자는 총 1만9059명(건국훈장 1만 1999명, 건국포장 1600명, 대통령표창 5460명)으로 늘어났다.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은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 따른다는 기조 아래, 독립을 위해 일신을 돌보지 않은 선열들을 마지막 한 분까지 찾아낼 것"이라며 "이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이 미래세대에게 온전히 계승되도록 보훈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서훈은 국가보훈부가 자체 보관 중이던 '3·1운동시 피살자 명부'와 '범죄인명부' 등 문헌 자료 수집과 철저한 국내외 현지 조사를 병행하여 일궈낸 결실이다. 특히 그간 조명받지 못했던 노동자, 문화 예술인, 여성 등이 대거 포함되어 한국 독립운동사의 스펙트럼을 한층 입체적으로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요 포상자 중 건국훈장 애국장에 추서된 김영호·김세철·남기석 선생은 일제강점기 충남 천안의 직산 광산에서 일하던 광부들이었다. 이들은 1919년 3월 28일 동료 광부 100여 명을 이끌고 입장면 양대리 헌병주재소로 진격해 만세 시위를 주도하다 일본 헌병의 총격으로 현장에서 순국했다. 이는 3·1운동이 지식인 계층에 머무르지 않고 민족 전 구성원이 참여한 거족적 저항운동이었음을 실증하는 지표다.

중국 상해에서 '영화 황제'로 불렸던 배우 김덕린(활동명 김염) 선생에게는 건국훈장 애족장이 수여됐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외무총장 김규식 선생의 처조카인 그는 1930년대 일제의 대륙 침략 기에 다수의 항일영화에 주연으로 출연해 한·중 양국 국민에게 독립 정신을 고취했다. 일본군의 홍보 영화 출연 강요를 단호히 거부하는 등 불굴의 민족의식을 증명해 서훈의 주인공이 됐다.

백범 김구 선생의 부인인 최준례 여사도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최 여사는 1911년 조선총독부가 날조한 '안악사건'으로 남편이 투옥되자 4년간 옥바라지를 전담하는 한편, 안신여학교 교사로 여성 계몽 활동에 앞장섰다. 이후 1920년 중국 상해로 망명해 임시정부 요인들의 활동을 측면 지원하다 1924년 폐렴으로 순국했다.

이외에도 일본 히로시마조선소에 강제 동원된 후 유치장 흙벽에 '조선 독립 만세'를 새기고 자결한 이천홍 선생(애국장), 보통학교 교사로 항일 비밀결사를 조직한 김경출 선생(애국장), 진주에서 10대의 나이로 3·1운동 2주년 시위를 기획한 최경진 선생(건국포장) 등이 포상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외사월보(1944년 3월호)에 실린 1944년 일본 내무성 경보국 외사과가 작성한 '재중 불령선인 단체조직계통표'이다. 재중 독립운동 단체를 대한민국 임시정부파와 화북조선독립동맹파로 분류해주요 독립운동가의 성명을 빼곡히 기입했다. 김염 선생은 표의 하단 중앙 부분에 '기타임시정부파'로 분류되어 있다. 일본 정부가 1944년 현재 김염 선생을 임시정부파한인독립운동가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문서이다. 국가 보훈부 제공
외사월보(1944년 3월호)에 실린 1944년 일본 내무성 경보국 외사과가 작성한 '재중 불령선인 단체조직계통표'이다. 재중 독립운동 단체를 대한민국 임시정부파와 화북조선독립동맹파로 분류해주요 독립운동가의 성명을 빼곡히 기입했다. 김염 선생은 표의 하단 중앙 부분에 '기타임시정부파'로 분류되어 있다. 일본 정부가 1944년 현재 김염 선생을 임시정부파한인독립운동가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문서이다. 국가 보훈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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