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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닉 ADR 매집한 서학개미…증권가 "프리미엄 과도, 격차 좁혀질 것"

서민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SK하이닉스 ADR 상장 후 한 달간 1.3조 순매수
"본주 지나친 저평가…프리미엄 확대 제한적"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사진=뉴스1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국내 투자자들이 높은 프리미엄을 기대하며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를 적극 사들이고 있다. 그러나 증권가에선 ADR 프리미엄이 지나치게 높게 형성된 만큼, 본주와의 격차가 더욱 벌어지긴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1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SK하이닉스 ADR이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한 지난달 10일부터 전날까지 약 한 달간 국내 투자자들은 SK하이닉스 ADR을 9억2201만달러(약 1조3000억원) 순매수했다. 이는 해당 기간 순매수액 1위인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 ETF(SOXL) 17억1109만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국내 시장에 본주가 상장돼있고, 국내 주식보다 세금을 더 내야 함에도 투자자들이 ADR로 향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는 프리미엄이 꼽힌다. SK하이닉스 ADR이 본주보다 주가가 높게 형성된 만큼, 높은 수익을 얻을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ADR 가격이 본주의 10분의 1 수준인 만큼 투자 접근성도 높다.

전날 기준 SK하이닉스 ADR은 154.4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ADR과 본주 교환 비율(10대 1)과 환율을 반영해 원화로 환산하면 약 218만6000원으로 평가된다. 본주 150만4000원 대비 45.3%가량 높게 가격이 형성된 것이다.

ADR은 상장 이후 본주보다 평균 32.2% 프리미엄이 붙은 상태로 거래되고 있다. ADR과 본주의 격차는 지난달 30일 62.01%까지 벌어진 뒤 다음 날 19.13%까지 좁혀졌지만, 다시금 확대되는 추세다. TSMC ADR 프리미엄이 15%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격차를 나타내고 있는 셈이다.

최근 국내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서 SK하이닉스의 본주가 지나친 저평가를 받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실제 SK하이닉스 ADR은 상장 이후 공모가 대비 3.6% 소폭 올랐지만, 같은 기간 본주는 31.2%나 떨어졌다.

증권가에선 ADR의 프리미엄은 과도한 수준으로, 괴리율이 좁혀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주식은 세금 조건이 불리한 만큼 투자자들의 이탈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내에 상장된 본주의 경우 매매차익에 세금이 부과되지 않지만, 해외주식으로 분류되는 ADR은 손익 합산 연 250만원 초과분에 22%의 양도소득세가 붙는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증시가 급격한 조정을 받으면서,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미국 시장으로 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미 ADR에 프리미엄이 많이 붙은 데다 세금·환율 부담도 있어 추가 매수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봤다.

한 증권사 관계자도 "보통 미국 시장에서 프리미엄이 형성되는 경우가 많지만, SK하이닉스의 경우 격차가 지나치게 벌어져 있어 추가로 프리미엄이 붙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본주가 ADR 대비 지나치게 저평가된 경우 본주로 매수세가 몰릴 수밖에 없고, 이를 통해 격차는 좁혀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mail protected] 서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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