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연휴 후반 전국 비…남부 가뭄엔 단비, 18일부터 더위진다[FN날씨]
16일 서쪽부터 시작해 17일까지 전국 확대
남해안·지리산 많은 비 가능성…강수량은 아직 변동성
경남 저수율 32.3%…가뭄 해갈엔 도움.. 해소는 불확실
[파이낸셜뉴스] 광복절 연휴 후반 전국에 비가 내린다. 오는 16일부터 시작된 비는 전국으로 확대돼 17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가뭄이 극심한 경남 등 남부지방에는 단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비가 그친 18일부터는 낮 기온이 다시 34도까지 오르며 무더위가 이어지겠다.
13일 기상청은 정례 브리핑에서 광복절인 15일까지 내륙을 중심으로 소나기가 내리고, 16~17일에는 전국에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13일 내륙의 예상 강수량은 5~20㎜, 일부 경상권은 5~40㎜다. 14일에는 전국 대부분 내륙으로 소나기 지역이 확대되고, 15일에는 5~50㎜의 소나기가 예상된다. 제주도에는 14일 밤부터 5~40㎜의 비가 내리겠다.
15일로 갈수록 소나기가 강해질 가능성도 있다. 대기 상층에 찬 공기가 자리한 가운데 하층으로는 남쪽에서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대기 불안정이 커지기 때문이다. 소나기가 내리는 곳에서는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칠 수 있다.
본격적인 비는 16일부터 시작된다. 제13호 태풍 돌핀이 약화한 뒤 중국 남부 내륙에 남아 있던 저기압성 순환이 다시 발달해 상하이 부근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저기압과 우리나라 동쪽 고기압 사이로 강한 남풍이 불면서 고온다습한 공기가 한반도로 유입되겠다. 비는 16일 새벽 제주도와 서쪽 지역에서 시작해 점차 확대되고, 오후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 내린 뒤 17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비가 집중되는 지역과 강수량은 아직 변동성이 크다. 한반도 주변 기압계가 복잡해 수치예보모델마다 저기압의 위치와 발달 정도를 다르게 예상하고 있어서다. 현재로서는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에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남쪽에서 불어오는 고온다습한 바람이 산지와 부딪히면서 비구름이 강하게 발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짧은 시간 강한 비가 내리면 계곡이나 하천의 물이 갑자기 불어날 수 있는 만큼 광복절 연휴에 산이나 계곡을 찾는 경우에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번 비가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는 남부지방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지도 관심이다. 지난 7월12일부터 11일까지 한 달간 남부지방에 내린 비는 58.5㎜로 평년 같은 기간 강수량 241.9㎜의 약 4분의 1에 그쳤다. 1973년 이후 같은 기간 기준으로 두 번째로 적은 강수량이다. 특히 부산·울산·경남의 최근 한 달 강수량은 16.6㎜로 평년 267.5㎜의 6.1%에 불과해 1973년 이후 같은 기간 가운데 가장 적었다. 제주도 역시 5.1㎜로 평년 192.8㎜의 3.1%에 그치며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강수 부족은 저수율 하락으로 이어졌다. 농촌용수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13일 기준 경남 569개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32.3%로 평년 70.8%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제주 10개 저수지의 저수율도 37.9%로 평년 58.4%를 밑돌았다.
이번 비가 가뭄 완화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완전한 해갈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강수량을 중심으로 보는 기상학적 가뭄뿐 아니라 내린 비가 저수지 등에 얼마나 모이는지를 보여주는 수문학적 가뭄 상황도 함께 살펴야 한다"고 설명했다. 비가 많이 내리더라도 가뭄이 심한 지역에 충분히 내리는지, 실제 저수지 유입으로 이어지는지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비가 내리는 동안 더위는 일시적으로 누그러지겠다. 17일 아침 기온은 23~26도, 낮 기온은 29~31도로 예상된다.
하지만 비가 그친 뒤 다시 더워진다. 18~19일에는 전국이 대체로 맑은 가운데 아침 기온 23~26도, 낮 기온 31~34도로 평년보다 높겠다. 이후에도 낮 기온은 29~33도 수준을 보일 전망이다. 기상청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체감온도가 33도 이상으로 오르는 곳이 나타나 폭염과 열대야가 다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mail protected] 이보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