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용산정원 지켰다… 신규택지에서 제외
'8·13부동산대책' 용산업무지구 물량확대 집중
정부의 8·13부동산 대책에는 그간 주택 공급의 유력 대상지로 거론된 용산 어린이정원과 강남권 일대 그린벨트가 담기지 않았다. 공급을 대폭 늘리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갈등을 최소화하고 용산국제업무지구 주택 물량 등 기존 협상에 집중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앞서 정부의 공급 대책 발표를 앞두고 서울 용산어린이정원과 강남 자곡·세곡동, 서초 내곡동 예비군훈련장, 송파 방이동 올림픽선수촌 인근 등 그린벨트가 주택공급을 위한 유력 신규택지로 꼽혀왔다. 교통·교육·상업문화시설 등 인프라를 모두 갖춘 서울 도심 내 주택을 확대해 서울 수도권 집값을 안정화할 수 있다는 기조에서다.
하지만 이번 대책에서는 일단 이들 부지가 제외됐다. '녹지 훼손'이라는 지적과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대한 부담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용산어린이정원 활용에 대해서는 이재명 대통령이 서울시와의 협의를 주문했음에도, 서울시와 용산구가 반대 입장을 명확히 하면서 협상에 난관이 예상돼 왔다. 오세훈 시장은 이날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그린벨트 해제는 정부의 권한이지만 녹지 훼손은 최후의 수단이어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미래 세대의 자산인 녹지를 활용한 주택 공급은 최후의 수단이어야 한다는 것이 서울시의 입장이다.
앞서 어린이정원 일대에 '주택 공급 반대'의 의미로 근조화환을 설치했던 용산 주민들도 이날 오전 '어린이정원을 지켜달라'는 의미를 담은 어린이들의 그림을 전시하는 등 지속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출하고 있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녹지공간은 전국민이 공유 해야 하는 국가적 자원이라는 점에서 이곳에 아파트를 짓는 것은 옳은 방향이 아니라는 점에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도 "성동구의 서울숲 역시 임대주택을 지으려다가 숲을 조성해 탄생한 결과물"이라며 "새로운 녹지를 찾을 것이 아니라 이미 그린벨트를 해제한 서리풀지구의 빠른 추진에 집중하는 것이 맞다"고 평가했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용산구는 이미 용산국제업무지구 주택 물량을 두고 줄다리기를 이어가는 중이다. 업계에서는 용산 어린이정원이 신규택지로 포함될 경우 갈등이 심화돼, 2028년 말 용산국제업무지구 내 주택 착공이라는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다만 정부가 추가 후보지 발굴을 통해 수도권에 총 23만가구+α 규모의 주택 공급을 추진하기로 한 만큼 그린벨트 등 녹지는 다시 협의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이 남아있다. 명노준 서울시 주택실장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도심 공급사업은 도시계획, 기반시설, 지역 수용성 등이 종합적으로 반영돼야 실제 공급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충분한 협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전민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