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시공·시운전까지 '원스톱’… 포스코, 태국 LNG 시장 점령 [현장르포]
포스코이앤씨 '걸프 LNG 터미널' 현장 가보니
1조원대 민관합작 에너지 프로젝트
공정 전 과정 외주없이 자력 수행
시운전 문제점 보완해 공기 앞당겨
포스코그룹 탄탄한 공급망 시너지
태국 LNG 탱크 8기 중 4기 수주
현지 지역사회와 동반성장도 실천
【파이낸셜뉴스 라용(태국)=전민경 기자】"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의 시운전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EPC(설계·조달·시공)사는 전 세계에서 포스코이앤씨가 유일합니다."(박여식 포스코이앤씨 플랜트사업본부 에너지사업실 총괄 PM)
■설계·시운전도 자력으로 '원스톱'
26일 업계에 따르면 에너지 인프라 사업에 팔을 걷어붙인 국내 건설사들에게 해외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국내 운영 중인 LNG 저장탱크가 90여기에 달해, 향후 추가 건설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다. 이런 가운데 포스코이앤씨의 태국 '걸프(Gulf) MTP LNG 터미널' 프로젝트의 순항 소식은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는 국내 건설업계에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현재 태국에서는 총 8기의 LNG 탱크가 자리를 잡고 있다. 이 중 절반인 4기의 시공권은 포스코이앤씨가 따냈다. 지난 2017년 'PTT LNG 터미널' 프로젝트로 2기 건설을 성공적으로 완수한 데 이어 현재는 '걸프(Gulf) MTP LNG 터미널' 프로젝트로 추가 2기를 짓고 있다.
1조5000억원 규모의 이 프로젝트는 태국 에너지 민간 투자사인 '걸프 디벨로프먼트'와 국영 에너지기업 'PTT'의 자회사가 공동 발주한 태국 최초의 민관 합작 LNG 터미널 사업이다. 포스코이앤씨는 라용의 마타풋 산업단지에 25만㎥ 용량의 LNG 저장탱크 2기와 하역설비, 연 800만t 규모의 기화 송출 설비 건설을 맡으며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룹 시너지 입증...공기 앞당긴 독보적 기술
현장에서 만난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들은 태국 LNG 시장의 절반을 거머쥔 배경에 '그룹 시너지'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포스코그룹은 인허가 지원부터 부지 조성, 저장탱크와 부대설비 구축, 최종 시운전에 이르는 전 과정을 외주 없이 자력 수행한다. 특히 프로젝트의 성패를 가르는 관문이자 LNG 터미널 공정의 마지막 단계인 '시운전'을 독자 수행한다는 점이 경쟁사들과 가장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프로젝트의 총괄 책임자인 박여식 PM은 "과거 시운전 과정에서 겪었던 문제점을 설계 단계부터 반영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고객사에 시운전 노하우를 교육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발주처의 만족도가 높다"고 전했다. 일본, 중국, 레바논 등 글로벌 수주전에서 승기를 쥘 수 있었던 배경도 바로 여기에 있다는 평가다.
현장 분위기는 매우 고무적이다. 2029년 4월 준공이 목표지만 총 공사기간 45개월 중 2.5개월을 앞당긴 상태다. 박 PM은 "현재 공정률은 29.5%로 당초 계획(약 25%)보다 4.5%p 앞서 있다"고 전했다. 철저한 스터디를 통해 공기를 앞당겼고 이를 통해 안전과 품질에 더욱 신경 쓸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수의 해외 사업장이 낯선 현장과 변수 탓에 공기 지연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이 같은 성과는 포스코그룹의 탄탄한 밸류체인과도 맞닿아 있다. 생산·운송·저장·판매로 이어지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유기적인 공급망 위에 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극저온용 고망간강, 그리고 포스코이앤씨의 시공 역량이 결합된 것이다. 광양 제1LNG터미널의 5·6호기 저장탱크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는 태국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에너지 인프라 구축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방증이다.
■학교시설 개보수 등 지역과 동반성장
포스코이앤씨는 인프라 사업 수행에 발맞춰 현지 지역사회와의 동반성장도 실천하고 있다. 라용의 왓타쿠완 초등학교에서 진행된 멘토링 수업을 참관해보니 포스코이앤씨 지원으로 한국말을 배운 아이들이 "안녕하세요. 제 꿈은 선생님입니다"라며 장래 희망을 발표하고 있었다. 낙후된 학교 화장실을 개보수하는가 하면, 아이들의 오래된 컴퓨터도 교체해주고 있다. 이는 미래세대 역량을 강화하고 교육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포스코1%나눔재단, 월드비전, 태국한국교육원, 구세군, 브라파대학 등 파트너기관 및 현지 전문기관과 협력한 결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