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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토양 27곳 중 21곳 '부족 이상'… 가뭄·폭염에 14억5700만원 긴급 투입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18일부터 특교세 현장 즉시 집행
가뭄 8억1600만·폭염 6억4100만
구좌·성산 월동당근 파종률 90%
더덕 130㏊ 피해… 재배면적 41%
급수시설·에어커튼·쿨링포그 확충

제주시 구좌읍 월동당근 재배지역에서 농가가 당근 파종 작업을 하고 있다. 제주도는 재난안전관리 특별교부세 14억5700만원을 확보해 오는 18일부터 가뭄·폭염 대응 현장에 투입한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 제공
제주시 구좌읍 월동당근 재배지역에서 농가가 당근 파종 작업을 하고 있다. 제주도는 재난안전관리 특별교부세 14억5700만원을 확보해 오는 18일부터 가뭄·폭염 대응 현장에 투입한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도가 가뭄과 폭염 피해를 막기 위해 재난안전관리 특별교부세 14억5700만원을 긴급 투입한다. 도내 토양수분 관측지점 27곳 가운데 21곳이 '부족' 이상을 보이고 월동채소 파종까지 겹치면서 농업용수 확보에 비상이 걸린 데 따른 조치다.

15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행정안전부에서 확보한 특별교부세는 가뭄 대응 8억1600만원, 폭염 대응 6억4100만원이다. 제주도는 전날 도의회와 협의를 마치고 오는 18일부터 사업별 예산을 집행한다.

재난안전관리 특별교부세는 예산 편성 때 미처 반영하기 어려운 재난·안전 분야의 긴급한 재정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지방자치단체에 지원하는 재원이다.

이번 예산의 절반 이상은 가뭄 대응에 집중된다. 최근 비가 충분히 내리지 않으면서 토양수분이 떨어진 데다 월동당근과 월동무·양배추·브로콜리 등 제주 주요 월동채소의 파종·정식 시기가 맞물렸기 때문이다.

지난 14일 기준 도내 토양수분 관측지점 27곳 가운데 14곳은 '초기 가뭄(부족)', 7곳은 '가뭄(매우 부족)'으로 나타났다. '매우 부족' 지점은 최근 열흘 사이 6곳에서 7곳으로 늘었다.

월동당근 주산지인 제주시 구좌읍과 서귀포시 성산읍의 파종률은 90%에 이른다. 월동무와 양배추, 브로콜리도 이달 중순부터 파종과 정식에 들어가 농업용수 수요는 더 커질 전망이다.

임산물 피해도 현실화했다. 제주도가 파악한 더덕 피해 추정 면적은 130㏊로 도내 전체 재배면적 314㏊의 41%에 달한다. 470여 임가가 더덕을 재배하고 있으며 구좌·성산·표선지역을 중심으로 1년생 고사와 1~3년생 잎 마름 등 생육 부진이 확인됐다.

2일 제주시 구좌읍 당근 재배 농가를 찾은 위성곤 제주도지사. 월동당근 주산지인 제주시 구좌읍과 서귀포시 성산읍의 파종률은 90%에 이른다. 월동무와 양배추, 브로콜리도 이달 중순부터 파종과 정식에 들어가 농업용수 수요는 더 커질 전망이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2일 제주시 구좌읍 당근 재배 농가를 찾은 위성곤 제주도지사. 월동당근 주산지인 제주시 구좌읍과 서귀포시 성산읍의 파종률은 90%에 이른다. 월동무와 양배추, 브로콜리도 이달 중순부터 파종과 정식에 들어가 농업용수 수요는 더 커질 전망이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가뭄 대응 예산은 농업용 수리시설 개보수와 농업용수 연계 관로 설치, 급수차 임차에 우선 투입한다. 대용량 물주머니인 물백과 양수기 등 급수 장비도 추가 확보한다.

폭염 대응에는 6억4100만원이 들어간다. 제주시와 서귀포시 주요 지점의 공기 차단막인 에어커튼 설치에 3억원을 투입하고, 한림읍 재래시장과 서귀포 향토오일시장에는 2억4000만원을 들여 미세한 물을 분사해 주변 온도를 낮추는 쿨링포그를 설치한다.

축산분야 폭염 예방 물품 구입에 8000만원, 기존 그늘막 유지·보수에는 2100만원을 배정했다. 임업 분야에는 3600만원을 배정해 물백과 양수기, 재해 복구용 물품을 지원한다. 제주도는 지난 4월에도 폭염 대책 특별교부세 12억6000만원을 확보해 폭염 저감시설과 온열질환 예방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가뭄 대응은 지난달부터 강화됐다. 제주도는 7월24일 농작물 가뭄대책 종합상황실을 가동한 뒤 관정 904공과 저수지 5곳, 급수탑 206개를 활용하고 있다. 양수기 57대와 물백 106개, 물차 41대도 투입해 현재까지 농업용수 4250t을 공급했다.

다만 광복절인 15일부터 제주에 많은 비가 예보돼 토양수분 회복 여부도 주목된다. 제주지방기상청은 17일 저녁까지 제주에 50~100㎜, 산지에는 200㎜ 이상, 중산간에는 120㎜ 이상의 비가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강수량과 지역별 분포에 따라 농경지 해갈 정도에는 차이가 날 수 있다.

위성곤 제주도지사는 "특별교부세를 현장에 신속히 투입하고 관정과 급수차, 물백 등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농작물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며 "가뭄 장기화와 폭염에도 빈틈없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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