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주년 광복절 맞았지만... 후손 못 찾은 독립유공자 훈장 7622건
15일 보훈부 집계... 전체 훈장 미전수자 중 40%는 남측에 본적 두고도 추적 난항
신분 은폐 및 조기 순국 등으로 기록 부족... 훈장 미전수 장기화
보훈부, 후손확인위원회 운영 및 지자체 협업 통해 최근 4년7개월간 770건 전달
제81주년 광복절을 맞았지만, 독립운동 등에 참여한 유공자의 후손을 찾지 못해 훈장을 전달하지 못한 경우가 7600여건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15일 국가보훈부에 따르면 독립운동 공적을 인정받아 건국훈장, 건국포장, 대통령표창 등을 수여받았으나 후손을 찾지 못해 실제 훈장을 전달하지 못한 독립유공자는 총 7622명으로 집계됐다.
지역별 미전수자 현황을 살펴보면 경기도가 547명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충남 456명, 전북 412명, 경북 371명, 강원 347명, 전남 278명, 경남 246명, 서울 214명, 충북 183명, 제주 27명 순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북측에 본적을 둔 3026명(39.7%)과 본적 자체가 아예 확인되지 않은 1479명(19.4%)을 제외하더라도, 전체 훈장 미전수자의 40%가량은 남측에 본적을 두고 있음에도 후손 추적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처럼 후손 추적이 어려운 원인은 유공자들이 일제강점기 엄혹한 상황 속에서 독립운동을 전개하며 신분을 숨겼거나, 젊은 나이에 순국해 자녀를 남기지 못한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가족들에게 독립운동 사실을 알리지 않아 기록이 단절된 사례도 다수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광복 이후 80년 넘는 세월이 흐르며 미전수 훈장 방치 현상은 이어지고 있다. 경기 장단군(현재 파주 및 연천 일대)에서 의병을 일으켜 일제에 항거하다 순국한 김수민 지사의 경우, 1962년 건국훈장 독립장이 추서됐으나 후손을 찾지 못해 64년째 훈장이 주인을 찾지 못한 상태다. 양주와 포천 일대에서 의병 군자금을 모집하다 순국한 안경숙 지사 역시 118년여 만인 올해 독립운동 공적을 뒤늦게 인정받아 건국훈장 애국장이 추서됐지만, 후손은 물론 묘소의 위치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다.
보훈부는 미전수 훈장을 유공자 후손에게 전달하기 위해 2007년 재외 독립유공자 대상 후손 찾기 사업을 시작했다. 2018년부터는 '독립유공자 후손확인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규정' 훈령을 제정해 역사, 족보, 가사법 등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독립유공자 후손확인위원회'를 운영 중이다.
또 전국 각 지자체와 협업해 미전수 훈장 명단을 전시하고 제보를 받는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보훈부는 이 같은 활동을 통해 2022년부터 지난 7월까지 최근 4년7개월간 총 770건의 훈장을 후손에게 전달했다.
[email protected] 김동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