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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272㎜ 폭우에 516도로 나무 쓰러져… 제주공항 급변풍 특보 발효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진달래밭 271.5㎜·성산수산 135.5㎜
도로 침수·나무 전도 등 119 신고 이어져
공항 이·착륙 급변풍 특보 오후 6시까지
17일까지 산지 150㎜ 이상 더 내릴 듯

16일 낮 12시께 제주 516도로 숲터널 구간에 나무가 쓰러져 차량 통행을 막고 있다. 소방당국이 나무를 절단해 도로변으로 옮기는 동안 약 40분간 차량 통행에 차질이 빚어졌다. /사진=제주소방본부 제공
16일 낮 12시께 제주 516도로 숲터널 구간에 나무가 쓰러져 차량 통행을 막고 있다. 소방당국이 나무를 절단해 도로변으로 옮기는 동안 약 40분간 차량 통행에 차질이 빚어졌다. /사진=제주소방본부 제공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광복절 연휴 이튿날인 16일 제주 한라산에 272㎜에 가까운 폭우가 쏟아지면서 산간도로에 나무가 쓰러지고 도로가 침수되는 피해가 잇따랐다. 제주공항의 이·착륙 방향 급변풍 특보도 당초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까지 연장돼 하늘길에도 기상 변수가 이어지고 있다.

16일 제주지방기상청과 제주소방안전본부, 항공기상청 등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후 2시까지 한라산 진달래밭에 271.5㎜의 비가 내렸다. 남벽 265.5㎜, 윗세오름 178.5㎜, 성판악 148.5㎜, 영실 141.5㎜를 기록했다.

산지 밖에서도 동부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쏟아졌다. 성산수산 135.5㎜, 가시리 102.5㎜, 산천단 96.5㎜, 한남 93㎜, 구좌 81.5㎜, 표선 75㎜, 성산 74.5㎜, 서귀포 59.3㎜의 강수량을 보였다.

오후 들어 일부 지역의 호우특보가 해제됐지만 제주도 산지에는 호우주의보가 이어지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이날 곳에 따라 강한 비가 내릴 수 있어 산간지역과 하천, 저지대 등의 안전사고에 주의를 당부했다.

폭우와 돌풍에 따른 피해도 발생했다. 이날 낮 12시께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 516도로 숲터널에서 나무가 쓰러져 도로를 막았다. 소방대원들이 나무를 절단해 도로변으로 옮기는 동안 약 40분간 차량 통행에 차질이 빚어졌다.

앞서 오전 10시50분께 서귀포시 남원읍에서도 나무가 쓰러져 도로를 침범했다. 오전 7시5분께는 서귀포시 법환동 도로에 물이 차 소방당국이 배수작업을 벌였다.

호우특보가 내려진 16일 오후 제주시 애월읍 한담공원에서 관광객들이 우산을 쓴 채 해안 산책로를 걷고 있다. 제주에는 17일 저녁까지 비가 이어지고 산지에는 150㎜ 이상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보됐다. /사진=뉴시스
호우특보가 내려진 16일 오후 제주시 애월읍 한담공원에서 관광객들이 우산을 쓴 채 해안 산책로를 걷고 있다. 제주에는 17일 저녁까지 비가 이어지고 산지에는 150㎜ 이상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보됐다. /사진=뉴시스

하늘길의 변수도 커졌다. 오후 2시40분 현재 제주공항에는 이륙과 착륙 방향 모두 급변풍 특보가 발효 중이다. 특보 유효시간은 9시간 연장돼 오후 6시까지다.

급변풍은 항공기가 이·착륙하는 낮은 고도에서 바람의 방향이나 속도가 갑자기 달라지는 현상이다. 제주공항은 지형적 특성으로 급변풍 발생 빈도가 높은 곳이어서 항공기상청은 여러 관측장비를 통합해 활주로 주변의 바람 변화를 감시하고 있다.

급변풍 특보가 발효됐다고 항공편이 곧바로 결항하는 것은 아니다. 당시 활주로 기상과 항공기 운항 여건에 따라 항공사별 운항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

비는 17일까지 이어진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17일 저녁까지 제주에는 30~80㎜의 비가 더 내리겠다. 산지는 150㎜ 이상, 중산간은 100㎜ 이상 쏟아지는 곳이 있겠다. 18일에도 오전부터 늦은 오후 사이 5~20㎜가 추가로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바닷길도 주의가 필요하다. 이날 오후 제주도 앞바다에는 초속 9~14m의 바람이 불고 물결은 1.5~2.5m로 일겠다. 제주도 동쪽 먼바다와 남동쪽 안쪽 먼바다는 최고 3m까지 높아지겠다. 동쪽 먼바다는 17일 오전에도 최고 3m의 높은 물결이 예상된다.

비구름이 빠져나간 뒤에도 완전히 그치지는 않는다. 17일 저녁까지 비가 이어진 뒤 18일 다시 가끔 비가 내리고 19일부터 구름 많은 날씨를 보이겠다. 광복절 연휴 막바지 항공편과 여객선을 이용하려는 여행객은 급변풍과 강수, 해상 파고의 변화를 계속 살펴야 한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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