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인문학, 국가정책 설계에 접목… 국책연구기관과 협력 논의
제주대 탐문연·경제인문사회연구회 공동 개최
AI 윤리·돌봄·지역 공동체 정책 연계
주민 참여형 리빙랩·공동연구 제안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의 인문·사회 연구를 인공지능(AI) 윤리와 돌봄·복지, 지역 공동체 정책 설계에 활용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주민이 직접 지역 문제 해결에 참여하는 정책 실험과 국책연구기관 간 공동연구도 협력 과제로 논의됐다.
2일 제주대학교 탐라문화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10월 30일 제주대 인문대학 1호관 복합회의실에서 경제·인문사회연구회 국가전략연구본부와 공동으로 '학술 연구에서 정책 실행으로'를 주제로 콜로키움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2023년 6월 탐라문화연구원과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연구지원본부가 체결한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마련됐다. 지역에서 축적한 인문학 연구를 국가정책 수립과 지역 현안 해결에 연결하고, 공동연구 체계를 구체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핵심 의제는 '정책 속의 인문학'이었다. 김순종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총무회계부장은 기존의 '인문학을 위한 정책'에서 '정책 속의 인문(2.0)'으로 관점을 전환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인문학이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역할뿐 아니라 사회문제를 바라보고 정의하는 단계부터 참여해야 한다는 취지다.
AI 시대의 기술 중심적 정책 접근을 보완하기 위한 인문학적 가치 판단과 윤리적 검토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데이터에 기반한 정책 연구와 인간의 삶, 사회적 형평성에 대한 인문학적 분석을 결합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제주지역 연구의 정책 활용 방안도 제시됐다. 김진선 탐라문화연구원 HK연구교수는 '지구적 아노미 시대 쿰다인문학 연구 아젠다'를 발표하고 제주를 기반으로 아시아·태평양 섬 지역을 연결하는 연구 방향을 설명했다.
제주어로 '품다'를 뜻하는 쿰다를 바탕으로 공존과 포용의 가치를 연구하고, 주민 참여형 '쿰다리빙랩'을 통해 지역 현안을 다루겠다는 구상이다. 리빙랩은 연구자와 주민 등이 생활 현장에서 문제를 찾고 해결 방안을 함께 시험하는 방식이다.
지역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협동조합 중심의 생산·소비 순환체계, 돌봄·복지 분야 일자리 창출, 포용금융과 기본사회 실현을 위한 정책 기반도 논의됐다. 국가정책 연구에서 지역주민의 경험과 생활 현장을 반영하는 방안에 무게가 실렸다.
연구기관 간 협력 확대도 과제로 제시됐다. 한국행정연구원과의 정책 리빙랩 협력을 비롯해 중국·베트남 사회과학원 등 해외 연구기관과의 공동연구 네트워크 구축 방안이 제안됐다.
종합토론은 윤두섭 경제·인문사회연구회 국가전략연구본부장이 주재했다. 국가미래전략과 인문학 연구의 연계, 연구 성과의 정책 활용, 국내외 연구기관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김치완 탐라문화연구원장은 "국가전략과 연계한 정책인문학 연구를 위해 관련 연구기관의 지속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