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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당 100㎜ 물폭탄 거제…전 시민 긴급대피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문동저수지 월류 위기·고현천 통제…일운면 마을 침수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경남 거제에 시간당 100㎜를 넘나드는 극한 호우가 쏟아지면서 전 시민을 대상으로 긴급 대피 요청이 내려졌다. 일운면 일부 마을이 물에 잠기고 문동저수지 월류 위험과 고현천 수위 상승까지 겹치면서 새벽 시간 도심 곳곳의 도로와 하천 출입이 통제됐다.

17일 거제시에 따르면, 시는 오전 2시 10분께 산사태와 하천 범람 위험을 알리는 긴급재난문자를 거제 전역에 발송하고 시민들에게 안전한 지역으로 대피하도록 요청했다. 집중호우가 쏟아진 일운면 일부 마을에서는 침수가 발생해 소방당국과 지자체가 주민들을 안전지역으로 이동시켰다. 다른 침수 우려 지역에서도 주민들의 사전 대피가 이어졌다.

거제 장평동에는 시간당 100㎜ 이상의 비가 쏟아졌고 오전 3시 30분까지 3시간 동안 300㎜가 넘는 강수량이 기록됐다. 일운면에는 오전 1시 32분, 장평동에는 오전 1시 58분 재난성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됐다. 재난성 호우 긴급재난문자는 1시간 동안 100㎜ 이상의 강수량이 관측되는 경우 발송된다.

폭우가 짧은 시간에 집중되면서 하천과 저수지 상황도 급박해졌다. 거제시는 오전 2시 42분께 문동저수지의 월류 위험이 높다며 인근 주민들에게 즉시 고지대로 이동하라고 알렸다. 불과 2분 뒤인 오전 2시 44분에는 고현천 수위가 급격히 상승하자 하천 일원의 차량과 보행자 통행을 전면 차단했다.

거제면 서정천에서는 실제 범람이 발생했다. 시는 오전 3시 48분께 서정천 범람 사실을 알리고 주변 주민들에게 외출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 한국수자원공사도 구천댐과 연초댐에서 자연 방류가 이뤄진다며 하천 주변에서 벗어나도록 경고했다.

도심 도로도 폭우를 견디지 못했다. 수월동 수월자이 정문 앞을 비롯한 일부 도로가 물에 잠기고 돌과 각종 잔해물이 떨어진 구간이 발생하면서 차량 통행이 제한됐다. 옥포 거북선 주차장과 장평 포레나 인근, 상동동 등에서도 침수와 도로 통제 상황이 잇따라 공유됐다.

새벽부터 긴급재난문자와 경보 사이렌이 잇따르면서 주민들이 급박한 상황을 알리는 제보도 이어졌다. 고현동 일대에서 물이 허리 높이까지 올라왔다는 내용과 차량이 빗물에 떠내려간다는 신고가 온라인을 통해 공유됐으며, 아주천과 고현천 범람을 우려하는 주민들도 밤새 상황을 지켜봤다.

도로 침수와 장애물 때문에 일부 피해 지역에서는 소방차를 비롯한 긴급차량의 진입까지 어려움을 겪었다. 거제시는 침수 구역에서 차량을 운행하지 말고 지정된 안전지역이나 고지대로 이동해 달라고 요청했다. 오전 4시 30분까지 확인된 인명피해는 없었으며 정확한 대피 인원은 집계되지 않았다.


[email protected]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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