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지기 전에..." 서울 '야간경제 활성화' 관건은 골든타임
소비심리 회복에도 소상공인 BSI 급락… 대형-골목상권 온도차
'달빛야장' 특구 지정 등 합법화 반기면서도 "가을 대목 전 조례 개정 시급"
[파이낸셜뉴스] "맘 놓고 야장에서 손님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되도록 빨리 실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비가 오거나 추워지면 손님들도 굳이 밖에 자리를 잡지 않고, 업장 입장에서도 서비스를 늘리는 것이 부담이 됩니다"
서울 관악구에서 요식업을 운영 중인 박모씨(37)는 서울시의 '야간경제 활성화' 대책을 반기면서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는 속내를 털어놨다. 그동안 불법과 합법의 경계에서 소음·민원이나 단속 위험을 무릅쓰고 야외 테이블을 펴왔던 터라, 시 차원의 제도화가 무엇보다 시급해서다. 폭염과 폭우가 지나고 야장 대목인 가을이 다가온 만큼, 더 추워지기 전에 조례 개정 등 실질적인 조치가 서둘러 이뤄져야 한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나온다.
17일 올해 2·4분기 소비자체감경기지수(CSI)를 보면 서울의 현재경기판단지수는 66.6으로 전 분기(56.0) 대비 10.6p 상승했다. 1년 후의 경기 전망을 나타내는 향후경기전망지수 역시 87.0으로 전 분기보다 2.1p 올랐다.
CSI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으면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소비자가 더 많음을 의미한다. 여전히 기준선을 밑돌고 있으나, 지표상 전반적인 소비 심리가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가계 재정 상황을 보여주는 현재생활형편지수(96.8)와 가계수입전망지수(108.9)가 모두 전 분기 대비 상승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반면 골목상권 내 소상공인은 이 같은 개선세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7월 서울 소상공인 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는 73.5로 전월(81.3) 대비 7.8p 급락했다. 전통시장 경기 BSI 전망치 역시 66.1로 전월(85.0) 대비 큰 폭으로 주저앉았다. BSI 또한 기준점인 100보다 낮으면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나 상인이 더 많다는 뜻이다. 대형 상권에서 불기 시작한 훈풍이 골목 현장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시가 추진하는 '서울 달빛야장'은 호재로 인식된다. 야외 영업을 둘러싼 규제를 풀고 상권별 갈등을 조정할 계획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소상공인 숨통을 틔워줄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또 도로점유 등 불법사항과 소음·쓰레기 등 민원으로 합법적인 영업이 어려웠던 야장을 주요 야간 명소를 중심으로 합법화한다는 구상도 반가운 소식으로 받아들여진다. 시는 올해 5곳을 시범 운영하고 2028년까지 총 25곳까지 늘린다.
이미 자치구와 상인회의 협업으로 야장 문화를 정착시킨 곳에서는 매출 증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노원구 상봉먹자골목은 상인회가 제시한 가이드라인을 준수할 경우 일정 구역 내 업소의 야외테이블 서비스를 허용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음식점 사장은 "먹자골목 내에서는 야장에 앉고 싶어 하는 손님들이 많아 매출이 늘어나는 것이 체감이 된다"며 "시 차원에서 지원책이 나오면 보다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시점은 고민거리다. 폭염과 폭우 등 기상 악화로 여름 기간 야장 테이블을 펴지 못했던 소상공인들은 빠른 실행을 주문한다. 논의가 길어질 경우 자칫 대목인 가을을 지나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겨울은 야장 손님이 상대적으로 줄어든다.
서울시는 야간경제 활성화 대책의 세부안을 마련 중이다. 경제실 내 야간경제팀을 신설해 기획조정실·경제실·문화본부·교통실·홍보기획관·관광체육국·민생노동국 등 7개 부서가 협업해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번 주 중 세부방안 발표가 예정돼 있다"며 "우선 법적·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지역상권과 인근 거주지가 상생할 수 있도록 적합한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이창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