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년에 한 번꼴" 거제 기록적 폭우…일-시간당 강수량 역대 최고
통영도 1시간 97.4㎜ '100년 빈도'…관측 이래 최고
거제 일강수량 545.3㎜·통영 391.8㎜로 종전 기록 경신
17일 낮 12시 기준 누적 거제 819㎜·통영 686.9㎜
기상청 "경남 남해안 중심 강한 비…산사태·침수 추가 피해 주의"
[파이낸셜뉴스] 경남 거제와 통영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일강수량과 1시간 최다 강수량이 모두 관측 이래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특히 거제의 1시간 강수량 124.5㎜는 통계적으로 200년에 한 번 발생할 수준으로 분석됐다.
17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거제의 일강수량은 545.3㎜로 1985년 5월5일 기록한 종전 최고치 438.3㎜를 넘어섰다. 1972년 관측을 시작한 이후 가장 많은 하루 강수량이다.
통영도 낮 12시 기준 일강수량이 391.8㎜를 기록해 1979년 8월25일의 종전 최고 기록 340.5㎜를 경신했다.
짧은 시간에 쏟아진 비의 강도 역시 역대 최고였다. 거제의 1시간 최다강수량은 124.5㎜로 2001년 7월5일 기록한 96.5㎜를 크게 웃돌았다. 통영도 97.4㎜로 1999년 7월30일의 86.5㎜를 넘어섰다.
기상청은 "연 최대 1시간 최다강우량을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거제의 이번 폭우는 200년 빈도, 통영은 100년 빈도에 해당했다"고 설명했다.
통계적으로 각각 200년과 100년에 한 번 발생할 수 있는 수준의 강우 강도라는 의미다.
지난 광복절부터 이날 낮 12시 기준 누적 강수량은 거제 819.0㎜, 통영 686.9㎜에 달했다. 부산 가덕도는 440.0㎜, 경남 고성 하이는 410.4㎜, 사천 삼천포는 379.5㎜를 기록했다. 제주 성산수산에는 368.0㎜, 한라산 남벽 364.5㎜, 진달래밭 361.5㎜가 내렸다. 전라권에서는 여수 돌산 218.0㎜, 해남 솔라시도 217.0㎜ 등이 기록됐다.
낮 12시 기준 경남권 해안에는 호우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시간당 20~30㎜, 일부 지역에는 50㎜ 안팎의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기록적인 폭우의 배경에는 제13호 태풍 '돌핀'이 약화한 뒤 형성된 저기압이 있었다. 저기압이 우리나라 남서쪽에서 접근해 북동진하면서 고온다습한 공기가 강하게 유입됐고, 이 공기가 남해안과 제주도의 지형과 부딪히면서 비구름이 강하게 발달했다. 저기압과 우리나라 북동쪽에 자리한 고기압 사이의 거리가 좁아지면서 바람길이 압축돼 남풍이 더욱 강해진 것이 기록적인 강수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남해의 높은 해수면 온도도 비를 키웠다. 당시 남해 해수면 온도가 27~28도로 높아 남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많은 수증기가 실렸고, 이 수증기가 지속적으로 공급되면서 남해안을 중심으로 강수량이 크게 늘었다.
오후 1시50분 기준 극한호우를 몰고 온 강한 비구름대는 대부분 우리나라를 빠져나갔다.
기상청은 17일 밤까지 경남권과 제주에 가끔 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낮까지 경남 남해안과 제주를 중심으로 시간당 30㎜ 안팎, 일부 지역에는 50㎜ 안팎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릴 수 있다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이미 많은 비가 내린 지역에서는 추가 강수량이 많지 않더라도 지반이 약해진 상태인 만큼 산사태와 토사 유출, 하천 범람, 저지대 침수 등 추가 피해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mail protected] 이보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