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명목GDP 사상 최대…물가·특허 수출이 견인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일본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물가 상승과 연구개발 서비스 수출 증가에 힘입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다만 물가 영향을 제외한 실질 기준으로는 개인소비와 설비투자가 모두 감소해 체감경기와는 온도 차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일본 내각부에 따르면 올해 4~6월 명목 GDP는 연율 환산 687조7182억엔(약 6121조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증가율을 연율로 환산하면 4.8%에 달했다. 명목 GDP는 9개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이어갔다.
명목 GDP를 밀어 올린 주요 요인은 물가 상승이다. 일본 경제 전반의 물가 흐름을 나타내는 GDP 디플레이터는 4~6월 전년 동기 대비 2.6% 올랐다. 개인소비와 민간주택 투자, 설비투자는 물가 영향을 제외한 실질 기준으로 전 분기보다 감소했지만 명목 기준으로는 모두 증가했다.
기업의 연구개발 서비스 수출도 성장을 뒷받침했다. 재화·서비스 수출은 명목 기준으로 전 분기보다 3.9% 늘면서 전체 성장률을 0.9%p 끌어올렸다.
내각부 관계자는 "제약기업이 특허권을 해외에 양도하는 등 연구개발 서비스 수출이 이례적으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중동 정세 악화로 원유 수입량이 감소한 점도 GDP 성장률을 끌어올렸다. GDP를 계산할 때 수입은 차감 항목이기 때문에 수입 감소가 수치상 성장률을 높이는 효과를 냈다.
호르무즈해협 봉쇄 전까지 일본은 원유 수입량의 90% 이상을 중동에 의존했다. 그러나 지난 5월 중동산 원유·조유 수입량이 전년 동월보다 약 60% 급감하면서 미국과 아시아 등으로 대체 수입처를 넓혔다.
문제는 중동 위기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의 여파가 올가을 이후 본격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일본 정부는 올해 7~9월 전기·가스요금을 지원할 방침이지만 보조금이 종료되면 에너지 가격 상승을 통해 인플레이션이 다시 가속할 가능성이 있다.
일본 정부는 물가 상승에 의존한 명목 성장에서 벗어나 투자 확대를 통한 경제 규모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민관 합계 370조엔(약 3293조원) 규모의 투자를 끌어내 2040회계연도 명목 GDP를 1100조엔(약 9790조원) 가까이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email protected] 서혜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