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러시아와 기싸움...대사 초치 무시했다 다음날 출두
러시아, 日 정부의 푸틴 쿠릴열도 방문 비난 성명에 발끈
러시아 주재 日 대사 초치했으나 무시 당해
日, 대사 건강 이유로 초치 하루 뒤에 응하겠다고 밝혀
[파이낸셜뉴스] 최근 러시아와 다시 영토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일본이 러시아의 대사 초치에 불응했다가 하루 늦게 반응했다. 일본 측은 현지 대사가 몸이 좋지 않았다고 밝혔다.
17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무토 아키라 러시아 주재 일본 대사를 외무부로 소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라브로프는 일본 대사관이 소환에 응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라브로프는 "그들은 일본 대사가 모스크바에 없거나 몸 상태가 좋지 않아 14일이나 17일 출석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우크라를 지원하는 일본에 감정이 좋지 않았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3일 남 쿠릴 열도 최대 섬인 이투루프(일본명 에토로후)를 찾았다. 푸틴이 쿠릴 열도를 방문한 것은 2000년 대통령 취임 이후 이번이 처음이었다.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을 상대로 참전했던 옛 소련은 일본이 지배했던 쿠릴 열도를 빼앗았다. 연합국 역시 소련의 쿠릴 열도 지배를 인정했다. 현재 쿠릴 열도는 러시아가 실효 지배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 측은 쿠릴 열도 남쪽의 섬 4개를 '북방영토'라고 부르며 일본의 고유 영토라고 주장해 왔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지난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북방영토가 역사적으로나 국제법상으로나 일본의 고유 영토라고 강조하며 푸틴의 방문이 "일본의 일관된 입장과 양립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니콜라이 노즈드레프 주일 러시아 대사를 외무성으로 불러 항의했다.
17일 러시아의 라브로프는 푸틴의 쿠릴 열도 방문과 관련해 "일본에서 나온 성명은 도를 넘었다"며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영토의 어느 곳도 방문할 수 없다는 전혀 용납할 수 없는 발언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초치에 응하지 않은 것은 놀라운 일"이라며 "일본 대사는 러시아 외무부에 나와야 하며 대사가 주재국에서 어떻게 직무를 수행해야 하는지, 즉 해당 국가의 법률과 외교관 관련 절차를 준수해야 하는지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외무부의 마리아 자하로바 대변인은 라브로프의 발언 이후 같은 날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대사가 18일 러시아 외무부에 출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본 대사가 몸이 좋지 않아 소환에 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며 "대사가 갑자기 몸이 훨씬 나아져서 내일(18일) 나올 예정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 NHK는 18일 보도에서 관계자를 인용해 일본 측이 당초 초치에 응하지 않은 이유가 러시아 측의 일방적인 입장만 전달받을 가능성이 높고, 일본 측 입장을 고려한 의견 교환이 이뤄지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email protected] 박종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