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광주 37년 만에 투자… "글로벌 HVAC 거점화"
공조 제품 생산라인 2800억 투입
2만1800㎡ 규모 2028년 초 가동
AI시대 냉각기술 격전지 HVAC
2035년 시장 규모 1680조 기대
DX부문, 새 성장엔진 발판 도약
李정부 메가프로젝트 첫 투자 의미
"광주를 글로벌 HVAC 생산 거점으로 삼아, 2030년 글로벌 선도기업이 되겠다."
삼성전자가 2035년 1조2000억 달러(약 1680조원) 규모로 전망되는 글로벌 냉난방공조(HVAC)시장을 겨냥, 2800억원을 투자해 국내 광주사업장에 글로벌 자회사 독일 플랙트그룹의 HVAC 생산라인을 새롭게 구축한다. 삼성전자가 지난 1989년 광주사업장 설립 이후 37년 만의 대규모 생산시설 투자다. 이번 투자 포인트는 △AI 인프라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부상하고 있는 액체 냉각 시장 정조준 △가전·휴대폰 중심인 삼성전자 디바이스 경험(DX)부문의 성장 엔진 주입 △이재명 정부의 서남권 첫 대규모 투자사업 및 국내 생산기반 강화 등 크게 3가지다.
■국산 가전 중추기지에 HVAC 공장
삼성전자는 19일 광주청사에서 독일 자회사인 플랙트그룹 코리아, 전남광주통합특별시와 함께 광주 HVAC 생산라인 구축에 관한 협약식을 체결했다. 삼성전자는 2028년 초 가동을 목표로 광주 북구 소재 광주사업장 제3 캠퍼스에 연면적 2만1800㎡(약 6600평)규모로 공조 제품 생산라인을 구축한다.
광주공장은 전 세계 생산공장을 두고 있는 플랙트그룹의 15번째 생산거점으로, 냉각수 분배장치(CDU), 공기 냉각용 팬 월 유닛(FWU),컴퓨터룸 공기 처리 장치(CRAH), 대형 건축물용 공기조화기(AHU) 등을 생산한다. 특히 이 가운데 CDU는 액체냉각 시스템의 핵심 설비라고 할 수 있다. 건물의 냉방 설비인 칠러와 서버를 직접 냉각하는 콜드 플레이트(냉각판)를 연결하는 '중간관리자' 역할을 한다. 액체 냉각이 확산되면서 최근 AI 인프라 시장의 게임 체인저 내지는 HVAC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투자 급소'로까지 지목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연산 설비로 컴퓨팅 과정에서 엄청난 열이 방출된다. 에어컨, 팬 등 공기로는 열을 식히기 어려워 서버 칩에 냉각수를 직접 순환시켜 전력 소비를 줄이는 액체냉각 기술로 전환되는 추세다.
데이터센터가 고전력·초고밀도 장비로 급격히 재편되면서, 전력소비도 냉각시장도 함께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마켓인사이트는 글로벌 HVAC 시장이 2025년 5249억달러(약 742조원)에서 2035년 1조2000억달러(약 168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일PwC 서용태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냉각 기술이 AI 시대의 새로운 병목이 될 것"이라며 "향후 2~3년은 글로벌 냉각 표준이 형성되는 결정적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DX부문, 新 성장 엔진 본격 가동
삼성전자 DX부문의 신성장 동력 확보도 이번 투자의 핵심 포인트다. 삼성전자는 이날 "광주를 기존 AI 가전 제조역량과 HVAC을 아우르는 글로벌 생산거점으로 육성하겠다"며 "2030년까지 글로벌 HVAC 시장의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은 지난 1989년 국내 가전생산의 중추 기지로 구축된 이후 37년 만에 HVAC이라는 신사업을 품게 됐다. 프리미엄급 AI 가전뿐 아니라, 상업용·데이터센터용 공조 제품으로 수익 체질을 바꾸는 전환점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 김철기 DA사업부장(부사장)은 "삼성전자는 미래 성장동력인 HVAC 사업을 빠르게 확대해 글로벌 시장에서 선도 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투자는 이재명 정부의 3대 메가 프로젝트의 첫 번째 투자 집행 사례로, 국내 생산 확대 및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email protected] 조은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