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원 밑으로 내려온 환율..."1350원까지 더 떨어진다"
[파이낸셜뉴스] 원·달러 환율이 지난해 9월 29일 이후 처음으로 1400원 밑으로 하락했다. 여의도에서는 하반기에도 이런 흐름이 지속돼, 환율이 최대 1350원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20일 보고서를 통해 "미·일 국채금리 급등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의 하락 기조가 흔들리지 않는 가장 큰 원인은 달러 수급"이라며 "달러 공급 우위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환전 물량이 확대될 것으로 봤다. 박 연구원은 "두 회사가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보유 중인 외화를 환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짚었다. 여기에 8월 말까지 예정된 법인세 중간 예납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3대 메가 프로젝트와 관련된 투자 재원 마련 등도 환전 물량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봤다.
박 연구원은 국내 무역수지 흑자 폭이 급증한 점도 달러 수급에 우호적이라고 봤다. 그는 "올해 1~7월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1678억달러로, 연간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3600억달러를 상회할 가능성이 크다"라며 "이는 역대 최대 연간 무역수지 흑자 규모인 2017년 952억달러의 4배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올해 상반기 국내 주식을 거세게 순매도했던 외국인의 매도세가 진정되면서 달러 수요에 대한 압력이 줄어들었다.
박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350원대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달러 공급 우위 국면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원·달러 환율이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미·일이 국채시장 안정을 위해 엔 강세 유도 정책을 지속하면 달러·원 환율이 추가로 하락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원화 강세가 지속되면 기준금리 인상 압력도 낮출 전망이다.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 결정에 있어 인플레이션 리스크와 환율을 주요 현안으로 꼽아왔다는 점에서 환율 급락이 기준금리 추가 인상 압력을 완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외국인의 국내 주식 및 채권 투자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환율 급등은 국내 주식의 매력도를 낮춰 증시와 채권시장에 리스크로 작용해 왔는데, 원화 강세 현상은 연말까지 주식 및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 확대를 유인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라고 전했다.
다만 원·달러 환율 하락은 국내 투자자의 해외 투자를 확대하고, 국내 수출 기업의 매출과 이익 감소를 발생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부정적 요인도 상존한다는 지적이다.
[email protected] 한영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