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에 숨겨 들여와 '전담 뻐끔'…에토미데이트 대규모 적발
신규 약물 지정 6개월 만에 첫 대규모 단속
에어컨기사·타투이스트 등 일반인도 밀수 가담
시가 12억원 상당 2㎏·카트리지 2000개 압수
해외 총책 적색수배…세관과 밀수 차단 공조
[파이낸셜뉴스] 지난 2월 마약류로 지정된 에토미데이트를 해외에서 밀수해 전자담배 액상 카트리지에 담아 국내에 유통한 3개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마약류 신규 지정 이후 첫 대규모 검거 사례다.
20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범죄수사대는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에토미데이트 밀수·유통책과 매수·투약자 등 총 32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13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검거된 인원은 밀수책 6명, 유통책 15명, 매수·투약자 11명이다. 이들은 서로 별개의 밀수·유통 일당과 판매책, 투약자들로, 경찰이 지난 6개월간 에토미데이트 불법 유통을 집중 수사하는 과정에서 적발됐다.
경찰은 범죄수익 1억2000만원을 환수하고 시가 약 12억원 상당의 에토미데이트 약 2㎏과 소분·유통용 빈 카트리지 1400개를 압수했다. 압수한 에토미데이트는 전자담배 카트리지 약 2000개를 만들 수 있는 분량이다.
에토미데이트는 수면마취제로 사용되는 약물로, 불법 투약 문제가 이어지면서 지난 2월 13일부터 마약류로 관리되고 있다. 경찰은 2024년 7월 에토미데이트 불법 투약 의료기관을 적발한 뒤 관계당국에 마약류 지정을 지속 요청해왔다.
에어컨 설치기사 A씨(30대)는 지난 6~7월 태국에 체류하던 중 현지에서 마약상으로 활동하던 친척 동생의 제안을 받고 사회 후배를 운반책으로 끌어들여 두 차례에 걸쳐 에토미데이트 총 1㎏을 화장품 용기에 숨겨 인천공항으로 밀수한 혐의를 받는다.
타투이스트 B씨(40대)는 지난 1~2월 태국인 여자친구와 택배기사인 사회 후배에게 범행을 제안해 에토미데이트 500㎖를 섬유유연제 팩에 숨겨 국내로 들여온 것으로 조사됐다.
베트남 국적 전직 선원 C씨(20대)는 지난 3월 해외 마약상의 지시를 받아 범행 사실을 모르는 보따리상을 통해 식료품 상자에 숨긴 에토미데이트 1㎏을 국내로 반입했다. 이후 원액을 전자담배 카트리지에 1~1.25㎖씩 나눠 담아 대구·경산 일대에서 이른바 '던지기' 방식으로 다른 유통책에게 넘긴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마약 밀수·유통 범죄가 전문 조직을 넘어 일반인에게까지 점조직 형태로 확산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높은 수익성도 범행 가담 요인으로 지목됐다. 경찰이 확인한 사례에서는 에토미데이트 원액 500㎖를 현지에서 약 400만원에 구입했다. 이를 1㎖짜리 전자담배 카트리지에 나눠 담으면 개당 약 60만원에 판매할 수 있어 단순 계산으로 매입가의 약 75배에 이르는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구조다.
유통 형태도 달라졌다. 과거 국내에서 불법 유통된 에토미데이트는 주로 제약사가 제조한 주사제 앰플 형태였지만, 이번에 적발된 물량은 모두 해외에서 밀수한 원액을 전자담배 액상 카트리지에 담는 방식이었다. 경찰은 전자담배 형태로 유통될 경우 경계심이 낮아질 뿐 아니라 공개된 장소에서도 주변의 의심을 피한 채 투약하기 쉬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에토미데이트 유통에 대한 처벌 규정에도 공백이 있다고 보고 국내 대규모 유통도 가중처벌할 수 있도록 법무부에 관련 법 개정을 공식 요청했다.
한편 밀수를 주도한 해외 총책 1명을 인터폴 적색수배했으며, 다른 해외 총책 1명에 대해서도 신원 확인과 검거를 위한 국제공조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최승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