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관광 필수코스 향하는 '관문'인데…1년 새 3차례 운행 정지
광복지하도상가 7번 출입구 에스컬레이터
이번엔 만조로 인해 상하행 모두 운행정지
과거엔 누수 공사와 제어반 이상으로 멈춰
[파이낸셜뉴스] 일명 '부산병'으로 불릴 정도로 부산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필수 관광 코스인 남포동 주요 도로로 향하는 지하상가 에스컬레이터의 잦은 운행 정지로 시민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23일 취재를 종합하면 부산 중구 광복지하도상가 7번 출입구 에스컬레이터는 약 1년 새 벌써 3차례 운행 정지와 재가동을 반복하고 있다. 7번 출입구는 겨울에는 트리축제가 열리는 부산 대표 상권인 광복로와 곧바로 이어져 '부산 여정의 시작과 마무리' 역할을 하는 관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특히 부산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 남포동을 찾는 관광객이 증가하는 가운데 7번 출입구 에스컬레이터는 그야말로 애물단지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 부산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9% 증가한 242만명이다. 이에 남포동은 상가 공실률이 지난해 1분기 22.8%에서 올해 20%로 떨어지며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7번 출입구 에스컬레이터는 지난달부터 미동 없이 정지, 지난 21일 재가동됐다. 이번에는 '만조' 영향이다. 에스컬레이터를 관리하는 부산시설공단은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만조 전후로 에스컬레이터 상·하행 모두 운행하지 않았다. 공단이 관리하는 에스컬레이터 중 운행 정지와 재가동이 반복하는 에스컬레이터는 이곳이 유일하다.
만조 영향을 받는 원인은 이곳이 매립지이기 때문이다. 공단에 따르면 만조 때 집수정에 물이 차면 에스컬레이터는 자동으로 운행을 멈춘다. 이때 에스컬레이터 승객이 다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 운행을 정지할 수밖에 없다는 게 공단의 설명이다.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된 지하도상가는 1988년 부산도시철도가 개통되면서 매립된 땅에 조성됐는데, 에스컬레이터는 2009년부터 가동됐다.
에스컬레이터가 본격적으로 운행 정지된 것은 지난해 10월부터다. 당시 승강기 안전관리법에 따라 에스컬레이터 검사를 하던 도중 누수가 발견돼 이용이 정지됐다. 공단은 정비 공사를 위해 두 달간 7번 출입구를 폐쇄, 이곳에서부터 100m 떨어진 5번 출입구를 이용할 것을 안내했다. 하필 폐쇄 기간과 광복로 트리축제 기간이 겹쳐 지하도상가 상인들은 매출 타격에 피해를 호소하기도 했다.
누수로 인한 정비 공사 후에는 제어반에 이상이 생겨 하행 에스컬레이터 운행이 한 차례 더 정지됐다. 해당 부품은 15년 이상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당시에는 지하도상가 상인의 매출 하락 우려와 시민의 교통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출입구 통행 자체를 막지는 않았다.
공단 관계자는 "만조로 인한 에스컬레이터 이용 정지는 올해뿐 아니라 매년 해온 조치"라며 "이용객의 안전을 위해 불가피한 결정이었다. 시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백창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