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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주 상장사들 주식 합치고 자구책 고심

서민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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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섬유(001000), 한화투자증권(003530), 한화투자증권우(003535), 에이엔피(015260), 제이엠아이(033050), 인지디스플레(037330), 크린앤사이언스(045520), 비케이홀딩스(050090), 케스피온(079190), 이월드(084680)

액면병합, 근본 해결책 안돼
기업 경쟁력 높이는 게 바람직

동전주 상장사들 주식 합치고 자구책 고심

시가총액 1000원 미만인 '동전주' 기업들이 상장폐지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주식병합' 카드를 꺼내 들고 있다. 주식병합은 액면가를 높여 관리종목 대상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해결책이 될 수 있지만,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결국 주가 상승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에 따르면 전날까지 주가 혹은 시총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종목은 42개로 집계됐다. 이중 동전주는 31곳, 시가총액 미달 종목은 15곳, 둘다 해당하는 곳은 4곳이다.

지난 12일 36개 종목이 강화된 상장폐지 요건에 맞지 않아 관리종목으로 대거 지정됐다. 13일 인지디스플레, 에이엔피, 14일 크린앤사이언스, 전날 이월드, 신라섬유, 케스피온이 잇따라 관리종목이 됐다.

지난달 1일 시행된 상장규정 개정안은 주가가 30거래일 연속 1000원 미만이거나, 시가총액이 코스피 300억원·코스닥 200억원 미만일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하도록 규정한다. 이후 90거래일 중 45거래일 연속 해당 요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상장폐지된다. 이르면 10월 상장폐지 사례가 나올 수 있는 것이다.

시총 미달 종목은 근본적인 기업 체질 개선과 유상증자 등을 통한 자금 조달이 필요한 만큼, 단기간에 기준을 충족하기엔 어려움이 있다.

반면 동전주의 경우 주가를 1000원 이상으로 높이기 위해 액면병합을 적극 추진하는 분위기다. 실제 올 들어 전날까지 주식병합을 결정한 공시 건수는 179건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8건 대비 21.4배 폭증한 수치다.

다만 증권가에선 주식병합을 통해 액면가를 높일 수는 있지만, 자칫 기업에 대한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져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당장 주가가 1000원 기준을 충족해 동전주를 탈출하더라도, 결국 기업 가치를 제고하지 않으면 부진한 주가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해석이다.

실제 주가·시가총액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E8의 경우 지난 14일 주식병합 계획을 밝혔지만, 다음 거래일에 9.31% 급락한 바 있다. 지난 12일 주식병합 결정 공시를 한 제이엠아이와 비케이홀딩스도 다음 날 각각 4.30%, 8.70% 떨어졌다.

엄수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액면병합은 발행주식총수와 유통주식 수만 변하게 할 뿐 자본금의 총액이나 기업의 본질적 가치에 영향을 주지 않지만, 단기적인 주가 부양책이나 규제 회피책으로 활용되고 있다"며 "상장폐지 개혁방안이 발표된 지난 2월 12일 이후의 액면병합은 대부분 동전주 요건을 회피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식병합이나 감자와 같이 인위적으로 주가를 올리는 데도 한계가 있다. 개정안은 최근 1년 이내에 병합·감자 이력이 있는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후 90일 내에 추가 병합·감자를 하면 상장폐지하도록 한다.

결국 상장폐지를 피하기 위해선 기업가치 제고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액면병합을 통해 동전주를 벗어나고자 하는 것은 결국 '숫자놀음'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며 "단순히 액면가를 높이기보단 기업 경쟁력을 높여 주가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서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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