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항로 컨테이너선, 화물 싣고 22일 대장정 오른다
2800TEU급 팬스타 아크로호
부산항∼북극해∼유럽 왕복
운항거리·소요기간·연료량 등
실증자료 바탕 정책과제 발굴
우리나라 컨테이너선이 사상 처음으로 북극항로 시범운항에 나선다.
해양수산부는 국정과제인 '북극항로 개척을 통한 신(新)무역로 선점'의 일환으로 추진해온 국내 최초의 북동항로 컨테이너선 시범운항을 오는 22일부터 실시한다고 20일 밝혔다.
투입되는 선박은 팬스타라인닷컴의 컨테이너선 '팬스타 아크로호'다. 부산에서 출발해 북동항로를 거쳐 영국 펠릭스토우, 네덜란드 로테르담, 폴란드 그단스크를 차례로 기항한 뒤 다시 북동항로를 통해 부산항으로 돌아온다.
해수부는 올해 1월 출범한 북극항로 활성화 민관협의회와 함께 8~9월 중 출항을 목표로 시범운항을 준비해왔다. 한국해양진흥공사와 한국해운협회는 지난 5월 공모를 거쳐 팬스타라인닷컴을 시범운항 선사로 선정했으며, 이후 선박·화물 확보, 선원 구성, 보험 가입, 비상대응체계 마련 등 운항에 필요한 준비를 마쳤다. 행정절차 이행과 국제사회 규범 준수를 위한 주요 관련국·기관과의 협의도 완료된 상태다.
팬스타 아크로호는 22일 부산신항에서 출항해 8월 30일께 북극해역에 진입하고, 9월 7일께 해당 해역을 통과할 예정이다. 유럽행 기준 북극해 통과에 걸리는 기간은 약 8일, 운항거리는 약 6400㎞로 예상된다. 부산~로테르담 전체 항로(약 1만3000㎞)의 절반가량이다. 예상 운항기간은 45일이며, 북극해역 기상 여건 등에 따라 경로와 일정은 바뀔 수 있다.
이번 선박에는 화학제품, 중고차, 자동차 부품 등 화물 약 737TEU와 빈 컨테이너 100개 등 총 837TEU가 실린다. 해수부는 실제 화물운송을 통해 북동항로의 기술·환경·상업적 활용가능성과 화주·물류기업의 이용 수요를 함께 확인할 방침이다.
이번 운항은 국내 최초의 북동항로 컨테이너선 시범운항이자, 2016년 이후 10년 만에 국내 선사가 북동항로 운항을 재개하는 사례다. 해수부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시범운항을 준비해왔다"고 설명했다. 팬스타 아크로호에 승선하는 선장과 항해사는 모두 극지해역 운항 전문교육을 이수했으며, 국내 유일의 쇄빙연구선인 아라온호에서 극지운항 경력을 쌓은 항해사가 1등항해사로 선장을 보좌한다. 운항 중에는 선박과 24시간 상시 연락 체계를 유지하고, 비상상황 발생시 국제협약 등에 따라 신속히 대응할 계획이다.
해수부는 시범운항을 통해 확보한 운항거리·소요기간·연료소모량·운항비용 등 실증자료를 바탕으로 북극항로 활성화를 위한 정책과제를 발굴할 계획이다. 아울러 북동항로 시범운항과 별도로 북서항로 활용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국제협력도 추진키로 했다. 지난 5일 울산항만공사와 한국해양진흥공사는 극지운항 경험이 풍부한 네덜란드 해운기업과 북극항로 활성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이수호 해수부 북극항로추진본부장은 "이번 시범운항은 실제 선박과 화물을 통해 북동항로의 활용 가능성을 검증하는 첫걸음인 만큼 안전과 국제규범 준수를 최우선으로 마지막까지 세심하게 관리할 것"이라며 "북서항로에 대한 협력도 준비해가면서 해운·조선·항만·물류산업이 다가오는 미래 북극항로 시장에 대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이유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