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당권파 숙청' 장동혁, 후폭풍 직면
[파이낸셜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사퇴를 촉구해 온 비당권파 의원 4명이 당 중앙윤리위원회의 당원권 정지 처분을 받자, 장동혁 체제가 또 다시 거센 후폭풍에 직면했다. 친한(親한동훈)계 등 비주류 의원들은 물론, 구(舊)주류 당 중진 의원들에게도 뭇매를 맞으면서다. 중징계를 받은 의원 일부도 불복을 선언하면서 당 내분이 최고조로 치닫는 분위기다.
21일 야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윤리위는 지난 20일 조경태(2년 6개월)·권영진(1년 6개월)·서범수(10개월)·진종오 의원(2년)에 중징계를 내렸다. 서 의원을 제외하고는 2028년 열리는 총선에 국민의힘 당적을 가지고 출마할 수 없는 셈이다.
해당 의원들은 대부분 윤리위 징계에 사실상 불복했다. 권 의원은 지난 20일 "장동혁 당권파로부터 받은 징계를 훈장으로 삼아 이제부터 더 당당하게 싸우겠다"고 했고, 서 의원은 같은 날 "정적을 제거하는 답정너식 징계가 아니었기를 바란다"는 입장문을 냈다.
진 의원은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어떤 해당 행위도 한 적 없다"며 "윤리위는 내가 언제 어떤 방식으로 한 의원을 공개적으로 지원했다는 것인지 명명백백하게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조 의원은 별도의 공식 입장을 내진 않았으나, 소명 과정에서 박덕흠 국회부의장 낙선을 유도한 것에 대해 "비상 계엄 고리를 끊어내야 한다"고 했다.
당내에서는 계파와 무관하게 징계 수위가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여투쟁에 집중해야 하는 시기에 당 분란을 가중시켜서는 안된다는 취지다.
옛 친윤(親 윤석열)계로 분류되는 중진 윤상현 의원은 "부디 상식적인 선에서 이번 중징계를 재고해 달라"고 요구했고, 김기현 의원도 "정당의 기강을 존중 받는 리더십에 기반하여 세우지 않고, 칼로 세우려 한다면 사상누각이 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나경원 의원도 "이번 윤리위의 징계는 그 시점이나 정도가 지도부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최고위 의결과 재심 절차가 남아있다. 당에 더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맞춰 적절히 조절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당권파 최고위원으로 평가받던 김재원 최고위원도 SBS라디오에 출연해 "당내 문제를 징계로 해결하려 해선 안 된다"며 "징계는 잘못된 활동을 바로잡는 과정인데 국회의원에게 회복할 수 없는 타격을 주는 과도한 징계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비당권파 4인에 대한 징계는 앞으로도 당 내홍의 불씨가 될 전망이다. 진 의원은 법원에 징계 효력 정지 가처분 및 윤리위 재심을 신청할 수 있다고 열어뒀다. 그는 "그동안 윤리위가 진행되면서 했던 여러 부분을 법률적으로 검토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는 26일 장 대표의 취임 1주년이 분기점이 될 가능성도 크다. 장 대표는 당 개혁안 발표를 예고했는데, '당원 중심 정당'을 만드는 것이 핵심 골자로 알려졌다. 그간 장 대표는 "당 중진들의 불출마가 필요하다" "싸우지 않는 당협위원장은 교체하겠다"는 취지로 수 차례 밝히면서, 사실상 총선 공천권을 미리 행사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일각에서 나왔다.
특히 오는 24일 최고위에서 '당협위원장 전면 재선출' 안건이 논의될 예정인데, 21일 의원총회에서 원내 반대 의견으로 모아졌음에도 전면 돌파를 시도할 경우 갈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email protected] 이해람 기자




